영화는 신문사 기자가 재판에서 지면서 시작한다. 결국 소송으로 회사까지 위험해지는 순간이다. 진실은 돈과 권력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하고 나약한가. 과연 진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 진실을 향한 열정이나 예리함 때문에 다른 곳에서 소녀의 죽음을 파헤쳐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또 다른 진실을 위해서 기자는 떠난다. 어쩌면 피신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화는 첨단 장비를 동원해서 불법과 법적 한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용문신을 한 소녀, 그리고 진실을 향해서 오직 선만을 추구하는 기자가 하나의 사건을 풀면서 엮어가는 미스테리물이다. 소녀의 과거는 알 수 없지만 매우 불우한 환경속에 놓여 있고 그 환경 때문에 고통스러워 한다는게 보인다. 천재적인 두뇌와 능력을 가졌지만 결코 사회속 무리에 적응해서 살아갈 수 없는 소녀. 그 소녀의 도움으로 진실에 한발더 다가갈려는 기자.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조합이지만 사건에 다가갈수록 그들의 힘은 더욱 빛난다.
영화의 전개가 맘에 드는건 음산한 북유럽의 날씨만큼이나 컴퓨터를 활용한 사건에 대한 접근 그리고 상황의 전개들이 어떤 상황에 대한 설명보다는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사건을 빠르게 전개 시키기 때문에 스토리 중간에 무너지는 순간이 없이 잘 흘러간다. 게다가 사건이 풀려가는 장면들이 화면속에서 자연스럽게 들어나서 설명적 화면들로 가득채워지는 지루한 해설적 분위기가 아니다.
영화 중간에 약간은 잔혹한 장면들이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지는데, 보기에 따라서는 충격적일수도 있고 이미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냥 평범한 장면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영화 전개상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영화를 보고나니 밀레니엄 시리즈를 한번 책으로 읽어보고 싶다. 영화평이 책에 충실하게 잘 재현한 영화라고 하니 더욱 호기심이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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