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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21. 09:00 - 독거노인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


최근에 시간 떼우기 용으로 북유럽 소설을 몇권 읽었다. 많고 많은 소설들 중에 북유럽 소설들을 선택한건 인터넷 서점에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광고 탓도 있었다. 어차피 편안한 기분으로 쉬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소설들을 원했기 때문에 딱히 나쁠 것 없다고 느끼는 소설들이다.

이 소설도 그런 의미에서 크게 나쁘지 않고 재미 있게 잘 읽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왠지 아쉬운 부분들이 느껴진다. 그러다가 깨달은게 하나 있다. 지금 읽은 책들이 내가 기대했던 북유럽의 풍경을 보여주는 이야기들 보다는 이야기 중심으로 흘러가는 소설들이었다는 것이다. 몇편의 북유럽 영화들에서 보았던 창백하고 강풍이 몰아치는 자연 풍광 그리고 그 속에 등장하는 큰 키의 사람들. 이런 시린 풍경들이 그리웠는지 모른다.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라 그런지 인물 묘사에 치중하고 있다. 소설이 시작할 때 왠지 시원한 자연 풍광이 펼쳐질 듯 하지만 그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인물들간의 끈끈한 연정과 컴플렉스가 뒤엉킨 추리 소설이 전개된다. 이런 추리 소설이 스릴러 요소들 속에서 짜임쌔 좋은 이야기들을 풀어내면 좋지만 여기서 맥 빠지는 포인트들이 등장한다. 어디선가 많이 등장한 영화 씬 장면들이 보이고 결론으로 다가갈 수록 그런 차용된 부분들이 힘을 못쓰고 풀어져 버린다. 차라리 예측된 결말에 힘있게 달려줬으면 좋았는데 여기저기 함정들을 파 놓고 걸려들기만을 바라면서 결국 소설의 이야기가 스스로 함정에 빠져든 것 같은 결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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