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7. 6. 26. 09:00 - 독거노인

<우리의 뇌는 어떻게 결정하는가>


인간의 뇌는 다양한 영역과 무질서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가운데 많은 부분이 감정의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 결정을 내릴 때마다 우리의 뇌는 설명할 수 없는 열정에 이끌려 감정의 홍수에 휩싸인다. 이성적이고 냉철해지려고 노력할 때조차 감정의 충동은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이성과 감성의 이분법은 플라톤이 제시했다. 이는 칸트, 데카르트로 이어지는 전통이 됐다. 아폴로적 논리와 디오니스적인 감정, 애고와 이드(id)는 서로 대립한다. 이성을 관장하는 뇌의 한 부분인 전두엽과 본능을 관장하는
 뇌의 한 부분인 파충류뇌가 서로 싸운다. 감정이 매우 중요하고, 감정이 없으면 어떠한 결정도 내릴 수 없다는 사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고대 철학으로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믿음을 뒤집는다. 세상에는 선택할 것들이 넘쳐나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만드는 게 바로 우리의 감정인 것이다.
 
우리가 '생각한다'고 하는 것의 대부분이 실제로는 감정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점에서 감정은 자료의 총합, 직접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모든 정보에 대한 본능적 반응이라 할 수 있다.

도파민은 섹스, 마약, 록큰롤을 통해 쾌락을 느끼는 현상을 화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열쇠가 됐다. 과학자들이 이 신경전달 물질이 사랑부터 혐오까지 우리의 모든 감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감정은 경험치에서 발생하는 오류에 대해 수정하여 최신 정보를 유지하도록 한다. 감정은 뇌세포의 예측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도파민 신경세포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일련의 정교한 예측을 내 놓은 후 이것을 감정으로 변환 한다. 도파민 신경세포는 끊임 없는 훈련과 재훈련을 필요로 하고, 그렇지 않으면 예측 정확도가 떨어진다. 감정을 믿으려면 끊임 엇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Top-down 결정의 오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슬롯머신이나 농구의 슛처럼 무작위로 진행되는 과정은 감정 두뇌의 결함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감정 두뇌는 실패로부터 보상이나 보정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결정 과정에서 손실은 이득보다 더 크게 작용하며, 손실에 관련된 어떤 선택도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인간은 잠재적 손실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전을 위해 이익을 적게 얻는 쪽을 선택한다. 인간의 마음은 좋은 정보보다 나쁜 정보를 중시하는 '부정적 편향'을 보인다.

미래의 보상에 대해서는 전전두피질과 같은 합리적인 계획과 관련된 뇌 부위가 반응하고 현재의 보상에 대해서는 도파민 체계와 측좌핵과 같은 감정과 관련된 뇌 부위가 반응 한다. 이는 이성과 감성이 대결하는 모습이다. 이성적인 사람은 감정을 덜 인식하는 게 아니라, 감정을 더 잘 통제하는 것이다. 감정의 통제는 '감정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전전두피질은 뇌세포 전체의 활동을 직접 제어 한다. 이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창의적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역활을 한다.

뇌는 흡수하 정보를 단기간 유지하면서 처리하고 분석하면서, 그 사이 다른 피질 부위에서 새로운 정보가 흘러 들어오면 이미 입력된 정보와 결합해 작업 한다.

이성이 강력한 인식 수단이지만, 전전두피질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예를들면, 플라시보 효과처럼 가장 기본적인 몸의 신호조차 조작될 수 있다)하다. 이성 두뇌가 정신을 장악하면 사람들은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온갖 실수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 기대심리, 선입견 등의 발동으로 이성 두뇌는 현실 감각을 왜곡하고 평가능력을 마비 시킨다. 감정이 가지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느낌이 정확할 때조차 분명하게 설명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인간의 뇌는 특정 계산의 관저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예를들어 물건의 가격이 10달러짜리에서 5달러 할인하는 경우와 100달러짜리에서 5달러 할인은 다르게 체감된다. 경제적 관점에서는 같은 5달러여야 한다. 전전두피질은 한번에 7가지 정도 밖에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복자한 삶을 좀 더 다루기 쉽게 끊임 없이 일을 하나로 뭉뚱그려 처리하려고 한다.

소비자가 늘 가격과 쓸모를 신중하게 고려해 구매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 대신 그런 계산의 많은 부분을 감정 두뇌에 위임하고, 쾌락과 고통의 양을 비교한 뒤 무엇을 살지 결정한다. 가장 강렬한 감정에 이끌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수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결정 사항에 우리 마음은 대충 끝내고 보자는 톱-다운식 사고(논쟁을 끝내기 위해 가장 진화한 뇌부위를 사용하여 결정을 내린다)의 유혹에 넘어갈 때가 많다. 이성의 뇌는 잘못된 결정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이용되며(자기합리화), 이는 과잉 보상으로 이어진다. "의사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면 의식적인 생각을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정뽀를 의식적으로 분석하려 해서는 안된다. 대신 무의식적인 생각이 정보를 소화하는 동안 가만히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그리고 나면 당신의 직관이 무엇을 말하든 간에 거의 틀림 없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의식적인 두뇌에 가장 적합한 것은 쉬운 문제, 일상 생활에서 흔히 마주치는 수학문제다. 결정을 내릴 때마다 자신이 내리는 결정의 종류와 그에 필요한 사고 과정의 종류를 명심해서 어느 두뇌를 사용할 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항상 결정의 순간을 맞이하면서 산다. 그때 내리는 결정이 이성적인가 감정적인가? 과연 해결 해야되는 문제가 이성적인 문제인가 감성적인 문제인가? 아마 세상을 살면서 가장 헷갈리는 문제일 것이다. 결국은 자신의 결정을 따르며 끊임 없이 질문을 던져야만 하지 않을까 한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겨진 것들  (2) 2017.07.03
동네 한바퀴  (1) 2017.06.29
남산  (1) 2017.06.19
  (1) 2017.06.16
日常  (1) 2017.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