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8. 1. 8. 09:00 - 독거노인

<블록체인 혁명>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열광은 투기일까, 아니면 미래를 위한 투자일까. 신년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나서서 규제를 한다고 하는 건 정부 입장에서 현재 가상화폐에 대한 시각은 투기로 규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 가상화폐는 튤립투기와 비슷해 보인다. 물론 전문가들조차 현재의 광풍이 투기인지 적절한 투자인지 의견이 분분한 걸 보면 뚜렷한 결과가 있기까지는 모두가 헷갈려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라는 것이 단시간에 어떤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장미빛 희망은 블럭체인 방식의 원장에 있다. 암호화 기술과 분산처리(P2P) 방식으로 한번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절대 변경되거나 삭제될 수 없는 불가역성에 대한 신뢰다. 분산처리 방식이기 때문에 주체가 없고 전세계에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들이 상호작용하며 거래를 검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검증에 대한 댓가로 다시 가상화폐가 수수료로 지불되는 것이다. 마치 인터넷 어딘가에 있는 광맥에서 금을 캐듯 누군가 먼저 도전하고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임자가 되는 방식이다.

인터넷 발전이 그러했듯이 중앙통제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가상화폐 발전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다. 이런 단점이 여실이 들어나는 것이 초창기 가상화폐가 자금세탁이나 검은 뒷거래(마약판매 대금)같은 곳에 사용됨으로써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와는 반대로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해외에서 번 돈을 송금하기 위해서 비싼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던

블럭체인은 그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겠지만, 이 기술이 보편화 되고 한국가의 특성이나 문화적 특이성이 결합된다면 사용되는 데이터나 거래 내역이 편중될 것이고 이런 정보를 실시간으로 원하고 거래하기를 원한다면 과연 거래 시간이 거래 당사자간이 원하는 만큼 빠르게 진행될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비트코인 거래는 지금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인 카드승인을 통한 구매 같은 행위는 단지 몇초 단위에서 이루어지고 결산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그 댓가로 카드 회사가 취하는 수수료는 판매자 특히 소상공인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가상화폐이지만 실제 인터넷상에서 실시간 승인과 거래 완료까지 몇분이 걸린다는 것은 실시간 거래를 원하는 플랫폼에서는 문제가 될 것이다. 이리디움은 이런 단점을 인식하고 처음부터 거래 시간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 개발되었지만 주식거래와 같은 실시간 거래를 위한 기반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비트코인이 가진 또 다른 단점으로는 레저의 크기 문제이다. 이는 비트코인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커다란 논란의 대상이 되었는데 결국 많은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는 중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이는 비트코인 자체가 통제를 위한 중앙권력이 없지만 다수의 의견이 반영되는 문제나 상황에서는 결국 많은 비트코인을 소유한 사람이 권력을 가지는 형식이 되는 문제를 표출하고 만 것이다.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이 등락이 투기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은 이런 비트코인이 가지는 단점 때문이 아니라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가 가지는 장점, 즉 레저를 이용한 원장의 보전이다. 이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부분인데, 현재의 비트코인 상승은 이런 장점에 대한 개발이나 투자를 위한 상승이 아니라 그저 비트코인 표면가치에 집중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견해가 맞을지 아니면 또 다른 장미빛 미래가 가상화폐 앞에 있을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의 승리>  (0) 2018.01.17
<돈가스의 탄생>  (0) 2018.01.13
일상  (0) 2018.01.05
<The Remains of the Day>, 원주 마지막 순간들  (1) 2017.12.24
원주  (1) 2017.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