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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14. 13:59 - 독거노인

[넷플릭스] Delhi in a Day


영화는 인도 신흥갑부(혹은 졸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물론 그들의 일상이 들어나는건 하나의 외부 시선을 통해서다. 그 외부 시선이란 영국에서 한명의 여행자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집안의 변화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모아 놓은 모든 돈을 들고 인도로 왔다는 영국 청년. 그에게 인도는 신비롭고 미스테리한 현자의 나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현자의 삶은 공항 택시를 타면서부터 혼돈과 무질서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암시 한다. 인도는 그 누구에게도 결코 신비한 해탈의 존재가 사는 현자의 땅이 아니다. 끝 없이 이어지는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현명하고 깨달음을 얻은 존재가 되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방인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 것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인도 신흥갑부의 삶에는 물질적 쾌락과 방탕함만이 흘러 가는 공간이다. 자신의 잘못을 결코 인정하지 않으며, 타인의 잘못으로 덮으려 하거나 장황한 변명만으로 일관하는 인도인들의 이미지는 가난한자나 부자나 동일한 인도인임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신흥갑부 집에서 일하고 있는 하인들만은 정직하고 자신들의 삶에 충실하며, 역경에 굴복하여 인간으로써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연대와 윤리에 반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고 이야기 한다. 아마 그런 모습에 영국 청년이 그들에 삶에 반한게 아닐까.


하룻만에 인도의 본질을 보고 떠나는 영국 청년에게 무슨 말이 필요할까. 아마 그가 하룻만에 현자의 삶을 깨닫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갔을지 모르지만 우리들의 삶에는 어느 곳, 어느 나라나 그런 혼돈과 무질서가 존재하고 그걸 다른 문화와 다른 시각으로 볼 때 불합리하고 불가능한 삶의 방식처럼 보이는게 아닐까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