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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16. 15:43 - 독거노인

[넷플릭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sex education


10대들의 성장 드라마는 항상 흥미진진하다. 그 이야기가 찌질해질수록 더욱 흥미를 돋고, 거기에 야한 이야기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재미 있는 소재 거리가 된다. 10들의 몸이 걷잡을 수 없이 성장하는 시기이고, 그만큼 모든 것들을 빨아 들이고 흡수되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와 동질화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 그만큼의 댓가를 치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부류에 흡수 될 수 있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통과의례를 치르는 그들에게는 인생의 선물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인생은 몇이나 있겠는가.


세상 물정을 모르기 때문에 실수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수를 저지른다. 오티스도 마찬가지다. 세상과 소통하는 것,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조차 고통스럽다. 그래서 자신만의 세상 속에 갇혀 있는 것이 편하고 자신의 유일한 친구와 동일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에 익숙해 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예외가 없듯이 세상을 외롭게, 고립되어서는 살아갈 수 없다. 자의든 타의든 누군가는 내 인생의 일부분에 들어서고 결국은 그 사람과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어 있다.


오티스의 고립된 삶도 결국은 메이브와 연결되고 그 때문에 자신의 억눌린 의식과 재능을 들어내는 계기가 된다. 오티스가 다니는 학교를 둘러보면 수 많은 이민자들의 후손과 다양한 성적 정체성을 가진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찌보면 영국 사회적 모습을 극단적으로 평면으로 만들어 놓고 그 개개의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배경막을 만들고 있다. 가난한 이들과 특권을 가진 이들 그리고 정반대편에 서 있는 아무것도 가진것 없고 오직 자신의 재능만으로 살아 남아야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 받지 못하고 억눌린 아이들이 있다. 이 다양성이 성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흘러 간다. 10대에 가지는 가장 왕성한 욕구와 호기심의 대상이 사회적 메시지와 코드들로 가득 찬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풍부한 배경 때문인지 이야기는 극단적인 사건의 진행이나 폭발적 진행을 보이지 않아도 재미 있게 흘러간다. 단지 오티스가 가진 재능 자체가 10대에 발휘하기에는 너무나 탁월해서 너무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아마 시리즈물이 나오면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은 내 눈을 의심하게 했던 스컬리의 등장이다. 너무나 오래전 봤던 인물이라 도저히 지금의 모습과 매치를 시키지 못했다. 결국 인터넷을 통해서 누군지 확인하고서야 정확한 이미지 매칭이 됐다. 영국 드라마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말투도 너무나 달라서 놀랐다. 덕분에 새로운 스컬리의 이미지를 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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