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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14. 09:13 - 독거노인

영화 <쿵후팬더2>


요즘 영화들이 IMAX에서 개봉하는 것들이 많은데다가 3D가 대세이다 보니 가격은 비싸지고 영화의 질은 별반 올라가지 않는 기이한 단계에 있다. 결국 새로운 형식의 영화라는 이유를 들어서 비싼 영화보기를 강요하는 셈이다. 그나마 이런것들에서 조금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건 애니메이션들일거다. 3D효과가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실사 영화들을 3D로 보는것만큼 고통스러운것도 없다. 그나마 에니메이션들은 3D 효과가 적더라도 볼만은 하다.

한국 사람이 감독을 맡아서 좀 더 동양스러운 에니메이션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1편과 별반 차이는 나지 않는 것 같다. 어차피 스토리 라인 자체가 정해져 있고 헐리우드에서 제작된다면 그들이 따르는 공식을 많이 벗어나는건 어렵다고 봐야하니, 헐리우드적 동양관이 얼마나 변하겠는가.

영화는 마치 중국의 거대한 발명품들중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할 수도, 가장 위험할 수도 있는 화약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대포가 발명되는 시기를 다루고 있으니 13세기의 원대라고 추측할 수 있을것이고, 이때 유럽은 암흑의 시기였으니 화려한 중국의 전성기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영화는 사람들에게 화려한 즐거움을 줄수 있기도 하고 살생의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는 화약을 발명해 놓고도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서양에 무너지 중국을 비웃는 듯이 보인다. 영화 스토리도 아무리 강한 화약도 중국 전통 권법에 무너지고 주먹의 힘아래 순종하게 됐으니 말이다.

영화 말미에 미리 쿵후팬더 3부가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하는 화면이 나오는데, 미국에서 씁쓸한 수익률을 기록해서 감독이 이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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