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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12. 09:00 - 독거노인

영화 <해리포터 - 죽음의 성물2>


해리포터가 소설로서 인기를 끌고 영화화 되면서 지나간 시간이 벌써 10년이 됐다. 쪼그만한 어린애들이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된 영화가 이제 긴 여정을 끝내고 그들이 호그와트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서 끝났다. 그들은 충분히 성장했고 나는 그만큼 시간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해리포터를 꾸준히 본건 아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너무 푹빠져 있었기 때문에 그 애정을 멈출수가 없었다.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았던건 <해리포터-죽음의 성물1>이다. 중요한 이야기가 시작되기 마지막 순간에 큰 호흡을 들이 마시고 길게 숨을 내뿜기 위한 준비단계와 같은 영화. 내가 이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는 해리포터가 긴 방황을 할때 펼쳐지는 영국의 풍광 때문이다. 삭막한듯, 우울한 풍경들 속으로 끊임없이 떠도는 해리포터의 우울한 심정이 가장 잘 나타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에 반해 2편으로 넘어오면서 긴 시간을 달려온 만큼 급격하게 휘몰아 친다.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그렇듯이 커다란 반전을 숨겨두고 있다. 그 반전이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애절한 사랑일지도 모른다. 해리포터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그 사랑과 보호 아래서 성장했다면, 그 어머니를 진정 사랑한 사람이 누구인가 밝혀지는 순간. 해리포터에게 전달된 그 애증의 흔적들. 하지만 해리포터가 느끼는 그 미묘한 감정의 표현이 없어서 너무 아쉬운 부분. 물론 책에서도 그 애증에 대해서는 깊게 언급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

시간이 흐르고 애들이 성장하고 그 애들이 다시 부모 세대들이 겪었던 경험들을 공유하고 그렇게 긴 역사의 시간은 전설로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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