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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12. 09:00 - 독거노인

영화 <삼총사 3D>


영화 예고편만 봤을 때는 전통적인 삼총사의 스토리라인에서 벗어난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펼칠 줄 알았다. 막상 영화를 보니 기존의 삼총사 스토리 라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단지 그 스토리 라인에 판타지적인 상상 장면이 살짝 끼어들어간 수준.

감독이 <레지던트 이블>을 만든 사람이라서 그런지 액션 장면들은 꽤 괜찮게 만들었다. 특히 전투씬은 나름데로 장점을 잘 들어내고 재미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은 그저 그렇고, 별다른 재미를 주지 못한다. 게다가 달타냥의 연인으로 나오는 아가씨의 대사는 거의 국어책 읽는 수준(아니, 영어책 읽는 수준)이라고 해야할 듯. 그 이쁜 얼굴에서 또박또박 한단어 한단어 정확한 발음으로 대사를 뱉어내니 어이 없는 웃음이 나온다.

밀라 요보비치는 여전히 섹시하고 이쁘게 나온다. 실제 삼총사의 스토리 라인과는 상관없는 현대식 여전사다. <레지던트 이블>의 그 여전사가 삼총사에 현신한 것이다. 현대의 첩보 영웅 뺨칠 정도의 재능과 미모를 보여주시니 역시 감독의 부인으로써 당연한 대우일 듯.

프랑스의 궁전이 주 무대로 나오는데, 그 시절의 궁전 앞뜰은 야외 화장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들 계실까. 화려한 파티가 연일 열렸고 화려한 드레스들이 아름답게 등장하지만 그들에게는 일상의 불결함을 뒤덮기 위한 장식들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절의 왕들은 결혼하면 사생활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았다는 걸 알까. 결혼 첫날 그들이 침실에 들때 주위의 시중들이 하나하나 모든 걸 가르쳤고, 심지어 성생활까지 참견을 했었다. 당연히 지금과 같은 은밀한 사적 성생활이 아니었다. 그러니 영화에서 만들어내고 있는 왕의 로맨스는 당연 상상속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왕권을 이어갈 자식이 중요했고, 그들만의 개인적인 사적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고, 로멘스도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감독은 속편 제작까지 염두에 두고 만든 것 같은데, 다음 편에는 제대로 된 3D효과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3D안경을 쓰는 불편함까지 감수하면서 봤는데, 가장 좋은 3D효과는 LG의 광고편이었다. 영화에서 그나마 나은건 궁전을 보여주는 공간감정도. 이런것 때문에 3D안경을 쓰는 불편함과 비싼 영화값을 지불해야된다면 디지털 상영으로 보는게 훨씬 좋을 듯. 하지만 영화관들이야 장사속이니 접근이 쉬운곳에서는 절대 디지털 상영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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