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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17. 09:00 - 독거노인

영화 <헬프>


미국이라는 나라가 왜 누군가의 꿈을 실현해주고 민주주의 최선봉에게 모든이들의 인권을 대변하는 나라가 되었는지 아이러니 하다. 미국의 역사는 그 땅에 살고 있던 인디언들을 짓밟으면서 시작했고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자 아메리카에서 큰형 노릇을 하면서 자신들 주변 국가, 특히 남미에서 골목대장으로 그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급기야는 전세계 경찰 노릇을 하는 나라가 아닌가. 그 권력이란 결국 열등한 나라들을 수탈하고 열등한 민족들을 강탈하면서 만들어낸 자신들의 이상향이다. 유럽에서 쫓겨난 이들이 자신들의 열등함을 극복하고 새로운 정착을 하고 나라를 만들자 자신들이 당했던 수난을 그대로 누군가에게 적용하고 그들을 이용하기 시작한 나라 미국. 거기에 강제로 이주 당한 흑인들의 역사에서 수난이나 차별, 불평등은 낯설은 단어가 아니었고 그 의미는 시간의 깊이만큼 깊게 새겨진 땅이다.

미국이 공업화를 시작하면서 부족한 인력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과 표를 위해서 해방된 노예들인 흑인들이 남부에서는 기꺼이 받여들여질리가 없었다. 표면상으로만 존재하던 평등이나 인권이라는 단어는 케네디가 재임하는 시절까지 흘러흘러 갔으니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된 체제였는지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그 당시 사회상은 결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치가 실현되던 시절이 아니다. 많은 부분에서 덮여지고 가리워진 시대였다.

이런한 시대상황에서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미국의 흑인들이 자신의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순간이 결국 그들과 엮여 있는 백인을 통해서만이 이루어진다는 피동적 설정은 그 많은 흑인 인권 운동과 인권가의 자발적 표출을 묻어 버리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단지 TV를 통해서 슬쩍 흘려버리는 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흑인 인권 운동은 그 당시 사회가 급격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었다는것을 나타내며 그들이 자신들의 권익과 인권을 위해서 어떻게 스스로 개척해갔는지를 보여주는 표층의 단면이었ㄷ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단면들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보다는 백인의 우연한 참여로 인해서 표출되는 흑인들의 피동적 참여 모습을 들어냄으로써 그들의 모습을 평가 절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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