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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1. 09:00 - 독거노인

<포투단 강>


내전이 끝난 러시아는 이제 더 이상 재정 러시아의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짜르 치하의 농노들은 해방이 되었고 붉은 러시아가 건국되었다. 하지만 해방을 맞은 러시아의 농도들과 그 내전에 참여하여 승리한 군인들이 돌아간 러시아의 농촌은 그리 밝은 모습이다. 짜르 치아의 혹독한 삶을 겪어낸 이들에게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를 묻게 만드는 농촌 모습이 등장한다. 그들은 간신히 죽을 면할 정도의 식량을 배급 받으면서 근근이 삶을 이어갈 뿐이다. 


이런 농촌으로 돌아온 니키다에게 삶이란 어떤 선택이며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는 어릴적 기억속에 남아 있던 풍요로운 모습의 류바를 만나지만 현실의 류바는 곤궁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모습이다. 그런 그에게 스쳐가듯 류바의 친구가 등장하지만 그녀는 이내 돌림병으로 죽고 만다. 그가 류바의 친구를 아쉬워 하는 일순간이 있지만 남은 시간의 전부는 결국 류바에게 바쳐진다. 진정한 사랑을 구하지만 그의 가슴은 그런 떨림을 견딜수 없을 정도로 쇠약하다. 진정한 사랑앞에서 그가 두려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흔히 연애 소설에 등장하는 현실적 사랑과 다르게 니티타의 사랑은 단순히 다가서는 것만으로 니티타의 견디지 못하고 오그라 들어버리거나 모든 기능이 멈춰 버릴것 처럼 느껴지는 사랑이다. 


류바는 자신이 이쁘지도 않고 매력적이지 않다는 걸 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녀를 찾아오는 니키타의 마음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으며 그 사랑을 받음으로써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현실적으로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곤궁한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지지해준 것은 니키타의 헌신이 아니었으면 그녀는 무너졌을거라는 걸 느끼며 그의 사랑으로 모든 환경을 뒤덮는 행복을 찾았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니키타의 고통은 아마 자신의 고통과도 같았으며 그의 부재가 결국 그녀가 이 세상에 존재할 이유를 잃어버리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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