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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10. 08:42 - 독거노인

<경제학의 향연>



폴 크루그먼에 대해서는 이미 <지식경제학 미스테리>에서 얼핏 읽었던 기억에 바로 친숙해졌다. 여하튼 미국의 진보적인(그렇다고 좌파는 아니다) 경제학자의 한사람으로써 이번 금융위기에 대해서는 예견하고 쓴소리를 하던 사람이라니 왠지 믿음이 가서 책을 읽게됐다.

책을 읽으면 80년대부터 90대까지 보수주의자들이 공급주의 경제학자들에 휘둘리면서 미국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지고 있다. 공급주의자들은 학계에 그 뿌리를 두던 사람들이 아니고 오히려 학계에서는 아웃사이더들이었다는 것부터가 신선하다. 그 정책 기조는 결국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은 경제 자체에 거대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악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머리속을 훓고 지나가는 부분이 우리의 만수씨 어쩌면 공급주의자들이 떠들던 소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지 내가 타이머신을 타고 80년대 미국 한복판에 서있는 느낌을 받았다. 부자들의 세금 감면, 친기업적인 세금감면과 혜택 그리고 경기가 활성화되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서 있는 부가 아래로 전이된다는 이론. 

여기에 덧붙여서 그 기간동안에 소득불균형의 심화과정. 결국 경제의 성장 부분이 공평하게 나눠가지는게 아니라 상위 1~2% 안에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었다는 것이다. 하위 1~2%는 거의 변화 없고 중산층의 몰락이 있었다. 특히 복지혜택의 감소, 이는 하위계층에게는 고통의 산출물이다. 이 시나리오는 IMF 겪으면서 이미 우리나라에 고착화된것인데, 리만형제가 이 심화과정을 고착화 할려고 노력중이니 서민으로서는 가슴이 아프다. 부자들이 자기것을 뺏긴다는 생각이지만, 한 국가은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잘사는 상위 1%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자신의 부를 나눠가져서 모두가 더 잘살게 되는것이 좋지 않은가.

책 중반을 넘어가면 70년말부터 80년대로 넘어오면서 영국 정부의 정책 실패와 민영화에 대한 실패 사례가 적나라하게 들어난다. 우리 리만형제들은 민영화가 세계적인 추세라는데, 나라 말아먹는게 세계적인 추세가 언제 형성된건지 의아하네... 

역사는 반복된다지만 과거로부터 배운것이 없는 사람들은 결국 역사가 앞으로 흘러가게 만들기보다는 제자리 돌기만을 반복하는 시지프스로 만드는 사기꾼들밖에 안된다.

꼬랑지. IMF때보다 지금 느끼는 공포감이 훨 크다(GM파산과 함께 미국 CDS 문제가 결국 터질듯). 9월에 괜한 이야기 동호회 게시판에 썼다가 비관론자가 된 이후로는 이제 조용히 지내기로 했다. 어차피 IMF 시즌2가 시작됐고, 있는자들은 즐거운 세상이 도래했는데, 무슨 상관이랴...어디 중고 트럭이라도 알아보러 가야겠다.

꼬랑지2. 요즘은 한분야만 파다보니 책 읽는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지식이 늘어야되는데 속도만 늘고 있다. 덕분에 책값만 엄청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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