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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5. 11:49 - 독거노인

지리산에서 참교육 당한 썰


https://youtu.be/kVqhQens8iw

 

처음으로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지리산을 가 봤다. 항상 말로만 듣던 지리산, 내가 평생 한번 가 볼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산. 등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고 경험한다.

 

인터넷을 보면 천왕봉 올라 가는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걸 봐서 그런지 시작부터 긴장을 했다. 그리고 예상은 했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예측을 못하다가 만나는 목마름, 물을 마셔도 가시지 않는 갈증 그리고 허기짐의 연속은 나 같은 초보에게는 극기 훈련을 받는 느낌이었다. 같은 버스를 타고 온 다른 등산객들은 중간에 식사할 생각들이 전혀 없는 듯 정상을 향해서만 주구장창 오른다. 나는 중간에 한적한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점심을 먹고 오를 생각이었는데,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냥 따라갔더니 너무 힘들었다. 갔다와서 보니 온몸에 땀띠가 났다. 나름 좋은 속건성용 베이스레이어를 입었는데도 효과가 없었나 보다. 이날 2시간 반동안 물 2리터를 마시면서 천미터를 올랐다. 

 

다행이 시간내에 완주를 해서 버림 받지는 않았지만, 다리 근육은 너덜너덜해져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쩔뚝이며 걸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다음날 다리는 멀쩡해져 있었다. 아마 근육경련이었듯.

 

살다보면서 후회하는 일은 항상 있지만, 이럴때 하는 후회는 조금만 더 어렸을 때 산을 다녔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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