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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7. 09:52 - 독거노인

[넷플릭스]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달콤함의 유혹. 아무리 배가 불러도, 혹은 배가 고프다면 더 참을 수 없는 달콤함의 유혹이 있다. 배가 불렀을 때는 포만감에 달콤함이 덮어주는 포근함이 있고 배가 고플 때는 다른 어떤 음식보다 더 먹고 싶어지는 욕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칸타로는 이 달콤함을 즐기기 위해서 IT사원에서 영업 사원으로 이직한 경우다. 영업 사원은 업무 중에도 외근을 나가고 그 시간에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끝나면 달콤함을 찾아서 거리를 유유자적 돌아 다닐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보여주는 내용은 극히 단순하다. 회사에서 어떤 역경이 주어져도 그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유명한 디저트 카페나 가게들을 찾아가 달콤함을 즐기는 것이다. 만화를 드라마화 한 경우이기 때문에 상황 자체가 극히 비현실적인 경우가 존재할 수 있지만 이 드라마처럼 아예 만화스러운 드라마를 만든 경우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픽을 이용해서 아예 현실을 지워버리고 달콤함이 주는 상상 속으로 공간을 이동하니까. 게다가 남주의 표정 자체도 현실적이라기 보다는 극히 코믹스러운 장면을 위해서 인위적으로 많은 표정들을 짓고, 주위의 인물들도 평범하지 않다. 정상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아마 디저트 가게의 점원들 정도라고 할까. 


드라마 자체가 재미 있다가 보다는 일본의 전통 있는 디저트 가게들을 방문하는 재미로 이 드라마를 봤다. 역사가 꽤 깊고, 일본 사람들이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전통의 음식을 현대적 디저트로 잘 해석해 내는 음식들이 눈길을 끈다. 물론 일본의 전통적인 디저트들만 나오는 게 아니고 다양한 나라의 디저트 음식들이 등장 한다. 그리고 그렇게 등장하는 가게들이 자신들이 잘 만드는 디저트만 만들면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면서 번창한다는 게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처럼 가게세와 출혈 경쟁으로 한 자리를 몇십년씩 지키기 힘든 모습과는 너무 대조 된다. 


이 드라마에서 개인적으로 거슬리는 부분들이 극 초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극의 후반부에 비하면 뭔가 껄끄러운 듯 융화가 잘 안되고 남자 주인공 혼자서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극의 후반부에 어느 정도 주변 인물들이 남자 주인공을 잘 받쳐주면서 분위기가 살아날 때쯤에 드라마가 끝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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