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역사에 이어서 남미 역사책을 읽고나니, 전에 아프리카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꼭 읽어봐야 한다는 <레오폴트와의 유령>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이 책을 사지는 않고 대여해서 읽다보니 반납 기간이 정해져서 급하게 읽게 됐다.
유럽 역사를 읽다가 레오폴트라는 이름을 들었지만, 그 이름이 어느나라 왕인지 모르고 있었다. 아마 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던 스페인이나 포루투칼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다가 책을 집어들면서 정확히 벨기에 작은 왕국의 왕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게다가 이 조그만한 왕국은 다른 열강들처럼 거대한 식민지를 얻지못한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왕은 다른 열강들처럼 거대한 식민지에 대한 컴플렉스에 잡혀 있었다고 봐야 한다.
이 책은 마치 한권의 소설책을 읽듯이 쉽게 읽어가기 좋고 시간순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측면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들 같은 경우 그 인물에 대해서 미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책은 아무리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라 할지라도 그 자신만의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또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영원한 악인도 없고 선인도 없지만 단 한 사람이 통치하는 콩고는 악의 제국을 위한 희생물이었다. 그 잔인함이 우리가 흔히 살인마들이 등장하는 사이코패스가 저지르는 살인 행각이 아닐까 생각될정도이며, 이 시나리오 얼마나 잘 짜여진 각본이었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시나리오는 도입,전개, 절정 그리고 결말을 가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결국 레오폴드왕이 콩고를 잃을 수 밖에 없는 결말 부분도 있다.
요즘 근대사들을 읽다보면 과연 정의란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우리는 끊임없이 시대의 발전을 이야기하지만 과연 그 발전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현 시국의 우리나라를 보아도 과연 이것이 무엇을 위한 자만심을까 하는 정도로 사람들의 자신에 대한 정체성 확립도 없고 방만하기 그지없는 자들의 영혼이 떠도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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