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이호도展 - IT' SURREAL>

이호도展 - IT' SURREAL

인사아트센터 제3특별관

2010. 04. 21 - 05. 03

주말 지인과 인사동 갤러리 탐방을 나섰다가 우연히 들른 전시장에서 나른 신선하게 본 전시이다. 이제는 사진에 대해서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살아가다 보니 그리 감흥을 불러오지 않은 영역이 되어버렸지만, 나름데로 잘된 사진 전시들은 꾸준히 보고 싶은 욕구는 여전하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화려한 칼라들이 반겨준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전시장에 지인들이 많이 찾아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꽤 많은 관람객에 뒤섞여서 한바퀴를 돌고 나니 작가가 지은 제목처럼 현실을 넘어선 사진의 구성과 색감에 나름데로 흡족하게 나설 수 있었다.

주 무대는 외국으로 설정되어 있고 현실 세계를 뛰어 넘는 현재와 비현실의 혼재가 잘 맞아 떨어져 있는것 같다. 게다가 화려한 색감들이 정밀하거나 치밀함을 요하지 않고 사진을 볼 수 있게 만들어서 나름데로 좋은 배경을 만들어줬다. 

나는 디지털 합성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가와 아시는 분 이야기로는 스트레이트 컷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합성적인 면에서 높게 생각했는데, 스트레이트 샷을 프린트한것이라고 하니 오히려 실망스러운 느낌이다. 과도한 색감과 어색한 경계감은 디지털적인 후반작업이 아니라면 굳이 선택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할 정도로 과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상상의 한계를 더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아니라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