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3. 1. 28. 09:00 - 독거노인

전시 <Anish kapoor>



01


전시장소: 리움

전시기간: 2012.10.25~2013.02.08


나의 붉은 모국 - 거대한 맷돌같은 해머가 끊임없이 돌면서 무너져 내리는 왁스 덩어리의 형태를 유지한다. 붉은 왁스 덩어리는 흙을 상징하지만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을 지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세상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외압의 힘에 의해서 또는 타인의 힘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형태를 잃어 버리고 결국은 타인의 삶과 함께 쓸려가는 것이 아닐까. 중아의 맷돌 같은 거대한 해머는 새로운 생성을 위한 하나의 지침서와 같다. 그것은 시간의 지속성이라던지 새로운 생성을 위한 하나의 신의 해머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기증 - 스틸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장소 특정적인 작품인데, 리움의 야외 공간에 놓인것 자체가 안타깝다. 비디오로 상영되고 있던 오픈된 야외 공간속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리움의 닫힌 듯한 공간(사실 콘크리트 덩어리와 주위의 삭막한 공간)은 작품이 가지는 힘을 위축 시키고 보여지는 공간 자체를 축소 시켜버리고 만다. 보고자 하는 모습은 볼 수 없고 실제 보여지는 모습은 변형된 모습에서 작품의 제목과 같은 현기증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북이 문구  (0) 2013.02.18
<1900년 이후의 미술사>  (0) 2013.02.06
늙는다는 것, 시간이 간다는 것  (0) 2013.01.16
<근대중국의 지역사회와 국가권력>  (4) 2013.01.07
<신의 아들 홍슈취안과 태평천국>  (0) 201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