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중국 베이징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교육을 받고 정착한 작가이다. 천안문 세대이기도 하면서 현대 중국을 이끌고 있는 지인들을 통해서 현재 중국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자 그들을 인터뷰하고 책을 냈다. 보편적인 생각일수도 아닐수도 있지만 분명 그들은 현대 중국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사람들이라는건 분명하다. 그만큼 중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일 것이다. 개방과 개혁을 통해서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경제성장의 이면에 가려진 천안문 사태의 충격은 중국인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을까?
저자가 소개하는 현중국의 인사들은 반체제 인사부터 자수성가한 사업가까지 그가 알고 있는 지인들을 통해서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 스펙트럼속에 일반적인 사람들은 없다. 하지만 지금 중국에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혹은 발휘했던 사람들로써 이들이 가지는 생각들을 보여주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 등장하는 그녀의 오빠는 중국에서 공산당을 벗어나 다당제로 나가고자 하는 열망에 당을 창당했다 투옥되었으며, 왕멍은 중국에서 문화부장관을 지냈으며 지금은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뒷부분에 등장하는 이들은 대부분 자수 성가한 사업가들이다. 중국 자본주의 도입에 따른 그 수혜를 여실히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이들에게서 천안문 사태는 분명한 하나의 변곡점이었다. 마오의 시대의 처절했던 문화혁명은 그들 개인사에 분명한 상처를 남겼고, 이어서 발생한 천안문 사태는 중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마오의 시대가 끝났지만 급격한 자유,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결코 실현될 수 없는 공산주의 체제라는 극명한 한계점은 이들에게 보여주었고, 그 때문에 고무벽이라 불리는 공산주의 당 체제에 대한 저항보다는 그들이 원하는 경제발전에 맞춘 점진적 변혁에 동조하게 된 점도 분명 존재한다.
마오의 문화혁명은 분명한 그의 광기의 산물일뿐이며 이는 많은 이들에게 상처로 남았지만 공산당은 이를 외면하고 현실에서 언급하길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과거의 유산으로부터 현실이 발목잡히길 원하지 않고 있으며 급격한 만주화를 통해서 모든걸 쏟아내기 보다는 점진적인 변화속에서 서서히 도입되는 자유와 민주화를 선호하고 있고, 이런 방식은 현중국의 지식층이나 기업가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중국이 거머쥔 거대한 부는 과연 부작용이 없을지는 의문이다. 시스템과 자본주의 도입에 따른 계층의 분화는 분명한 불안 요소이고 불만과 괴리감이 내재된 분열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고자하는 의미있는 시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다른 요구의 목소리가 천안문 광장에 이어질 수 있는 여지는 분명이 존재한다.
왕멍의 손자가 이야기하듯이 왐어의 시절에는 가지고 놀 게임기가 없어서 공산당이 됐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하고 가지고 놀 게임기가 있다는 이야기는 꽤 의미 심장하다. 중국의 공산당 혁명은 부패한 권력과 자산층에 저항하는 농민의 반란이었다. 여기에 많은 지식층과 유산계급이 참여했었고 중국의 주권을 회복하고 자주국가 건립에 투신했다. 이는 분명한 당위성이 존재했고 그 결과가 어떻게 흘러갔던 역사적 당위성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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