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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4. 11:24 - 독거노인

<버마 / 미얀마- 모두가 알아야 할 사실들>


미얀마는 북한과 더불어 현대국가들중 가장 고립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미얀마를 판단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고 섣부른 판단에 의해서 많은 오해를 안고 있을 가능성들이 농후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얀마 분절의 역사는 식민지 해방으로부터 찾아야할 것이다. 미얀마는 인도의 한 일부로 간주되면서 통치되던 영국 식민지 시대를 거쳐서 2차대전의 발발과 함께 일본의 약탈적 침략으로 인해서 수탈과 초토화 과정을 거쳤다. 전후 식민지들이 그렇듯이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했고, 이는 전후, 독립세계에 커다란 혼란을 야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웅산 장군이 독립운동의 선구자로 국민들에게 추앙 받았지만 독립후 정쟁에 의해서 암살 당하는 불운한 운명이었고,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서 군부의 개입을 초해하게 된다.


군부는 정치적 안정과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1차 집권후 물러난다. 문제는 정치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나라에서 권력에 맛을 들인 군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한번 맛들인 권력에 탐닉하게 되고 결국 2차, 3차 구데타를 일으켜 장기집권의 길로 들어선다. 군부는 미얀마만의 사회주의식 경제개발을 시작하지만, 이는 처절한 결과만을 낳았고, 결국 급격한 경제적 쇠락의 참패만을 맛보았다. 외국 기업들이 운영중이던 기업들을 모두 국영화하고 사회주의식 경제개발을 시도한 것은 그동안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으로 풍요로운 미래를 기대하던 서방국가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저개발의 지속적 악화를 거듭하게 되었다.


아웅산 수끼로 대변되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은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서방 세계는 미얀마의 정치적 민주화를 아웅산 수끼라는 하나의 인물로 대변하고 상징화 해 버렸다. 이는 미얀마의 내부를 들여다보기 보다는 상징적 의미로 민주화 시도를 하고 있다는고 볼 수 있다. 민주화라는 것은 단일 인물에 의해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정치적 성숙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까지 군부에 의해서 억압된 민주적 요구들이 갇혀 있고 그들의 정치적 성숙을 시험할 수 있는 잣대나 시험대가 없었다는게 커다란 문제다. 아웅산 수끼가 정치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새로운 정권 창출에 성공한다 할지라고 - 사실 이런 민주화는 가까운 시일안에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 주변 여건과 참여 정치인들의 인내와 성숙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군부는 지속적으로 정권을 창출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약간의 정치적 양보를 시도하고- 현재 미얀마는 보궐 선거에서 군부가 아닌 다른 당들이 참여를 허용했고, 40석정도 차지했다- 있지만, 결코 장기적 측면에서 그들의 모든 권력을 이양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적 양보는 그들이 원하는 서방세계와의 경제적 제재 완화를 얻고, 대중적으로는 약간의 양보를 통해서 그들의 불만들을 조금 완화하는 효과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세계화를 겪고 있는 세계에 완전한 고립으로 일관할수는 없으며 서서히 일고 있는 경제적 붐에 맞추어서 어느정도 열린 세계로 갈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중국의 전략적 요충지로 인식된 미얀마는 국제 관계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과거 중국과의 밀착으로 경제적, 군사적 원조를 많이 받았던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아직까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도는 중국의 뱅골만 진출에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상당한 위협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미얀마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시도로 경제적 원조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얀마는 과거 중국인들이 넘나들던 곳이었으므로 중국의 상권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고, 앞으로 열리는 경제상황에 따라서 더 많은 영향력 아래 놓일 것으로 보인다.


요즘 미얀마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눈 감고 뜨면 올라가는 고층 건물들도 있고, 서서히 경제 성장의 징표들이 보이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군부의 영향력 아래 대다수는 빈곤한 삶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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