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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26. 09:00 - 독거노인

커피 이야기


회사 지하에 있는 커피 숍에는 가끔 가서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내가 다니는 네이버 카페의 회원이기도 한 사장은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자부심이 강한만큼 맛있는 커피는 아니지만 최소한 가격대 맛은 훌륭하다. 회사 근처에 정말 맛있는 커피집이 없을뿐 아니라 에스프레소를 마실정도가 되는 커피집도 없다.


이 커피집에는 아침에 커피를 못마시고 나올 때면 가서 에스프레소를 한잔씩 한다. 그 덕분에 사장님도 내 얼굴을 기억하고 가끔 커피맛을 물어보기도 한다. 어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잔 하러 내려갔더니 그동안 못보던 그라인더로 바뀌어 있었다. 컴팍 그라인더로 갑자기 바뀌어서 물어봤더니 맛이 조금 둥글둥글해졌다는 사장님의 답변이 돌아왔다.


아이스아메리카노로 마시는데, 강한게 자극적인 맛이 약간 눌러진 느낌이다. 많이 순화된 느낌이기도 하고 쓴맛이 기분좋게 변했다는 느낌이다. 오늘 아침에는 에스프레소로 마셔봤는데, 역시나 쓴맛이 많이 부드러워진 쓴맛을 낸다. 게다가 전에는 느껴지던 톡쏘는 강렬한 향이 많이 부드럽게 다가온다. 정말 그라인더만 바꿔서 맛과 향에 변화가 어느정도일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가게 사장님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하게 됐다. 


커머셜등급을 사용하는 가게에서 변화된 맛과 향을 느낄수 있을 정도면 분명 투자 가치가 있는 그라인더인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그 성향의 변화가 VST바스켓을 바꾸었을때 느끼는 그런 기분이다. 아무래도 사장님이 바스켓까지 바꿔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금상첨화일테지만 그거까지는 무리일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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