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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7. 09:05 - 독거노인

커피 이야기


1. 나무사이로 온두라스 커피는 좀 신기한 느낌었다. 에쏘로 마시면 평범한 데, 아메리카노로 마시면 고소한 견과류 맛과 식으면서 밸런스 좋은 신맛도 보여준다. 그런데 완전 식어버리면 신맛도 사라지면서 맛이 다시 밋밋해진다. 평소 에쏘로 즐기는 편인데, 이 원두는 적응이 안되서 아메리카노로 마시고 있다. 


2. 여의도에 새로 오픈한 배드 커피에서 마신 아메리카노 한잔은 밸런스 좋은, 마시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좋은 커피였다. 게다가 가오픈중일때 들렸더니 에스프레소용 원두가 떨어졌다고 드립으로 한잔 내려줬는데, 바리스타가 친절한 설명과 함께 정성껏 내려준 커피는 케냐 원두 특유의 신맛과 단맛을 보여줬다. 


바리스타분 이야기를 들으니 사장님이 직접 원두 로스티을 한다고 하는데, 리브레에서 로스팅을 배우셨다고 한다. 어쩐지 다른 커피숍들보다는 신맛이 확연하게 들어나는게 좋은 로스팅 상태를 보여줬었다. 


3. 요즘은 예전에 마셨던 인텔리젠시아의 슈가글레이드의 달달한 에쏘맛이 그립다. 로스터들이 다 빠져 나가고 예전의 맛을 유지 못하는 인텔리젠시아이기 때문에 실망하고 더 이상 주문하지 않지만 그래도 예전의 그 달달함은 잊을수가 없다. 이제 다시 어디서 그런 맛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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