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29. 08:41 - 독거노인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



009-05-28 ~ 2009-09-13
서울시립미술관

우리나라에서 인상파의 인기가 좋아서 그런지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계속 인상파 작가들을 많이 들여온다. 덕분에 인상파 작가들의 회화들을 잘 보고 있지만 아쉬운점이 있다면, 2층에 주 메인 그림 몇점과 나머지 들러리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인상파 작품이야 워낙 일본에서 인기가 있고 풍요의 시대에 싹쓸이를 하는 바람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하지만 주요 작품 몇개만 볼려고 만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면서 보기에는 씁쓸하다.

하지만 유럽을 갈 생각이 없는 내가 볼 수 있는 유일한 르느와르 전이 되지 않을까. 저녁때 서로 끼안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춤추고 있는 저 여인의 얼굴을 보자니 한여름밤의 무더위 속에서 시원한 미품을 만난듯한 느낌이다. 

3층 전시장에는 르느와르가 스케치를 한 습작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2층에 전시된 인물화들보다 이게 더 좋았다. 요즘 스케치 연습을 좀 해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의 스케치를 눈여겨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선들이 춤추듯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그중에 굵은 선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멋있는 스케치를 보면 나도 한번 저 속에 뛰어들고 싶다는 충동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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