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재를 교양도서로 읽을려니 힘이 들고 참으로 낯설다. 천페이지정도 되는 책의 두께도 부담스럽고 경제학 전반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방대한 내용에 대해서도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나름데로 경제에 대한 기본 개념이 필요한 만큼 시간있을때 한번쯤은 읽어두는게 좋을 것 같아서 회사에서 틈틈이 읽었다.
학생시절 배웠다면 아마 아무 생각도 없이 가르쳐주는데로 읽었을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좀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볼려고 노력하고 나름데로 여기저기서 뻣어나온 생각들을 정리해서 읽다보니 오히려 책읽는데 방해가 되는 면도 있었고 시니컬하게 바라보는 관점도 있었다.
나름데로 시니컬하게 바라보게 되는 부분이 수요와 공급으로 모든것을 설명하려는 미국식 경제주의다. 지금의 신자유주의의 기반이되는 핵심 사항들이 책의 전반에 흐르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학자들이 대부분이 이 미국식 경제학을 공부하고 돌아와서 이 나라에서 펼치고 있는 생각과 정책들이 신자유주의 정책이니 어련할려나 생각이 든다. 모든것이 나쁘고 모든것이 좋을수은 없지만, 이 책의 저자의 부시의 경제 자문위원으로 있었다는걸봐도 이 책이 가지는 기본 생각이 어떤것인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책에는 여러가지 현실예제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책에서 설명하는 이론들에 대한 현실 적용에 대한 부분들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하나의 면만이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 다양한 스펙트럼의 굴절들이 존재하는데 그중 하나의 빛깔만을 보여준다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하나의 빛깔만 보고 그 색으로 세상을 평가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미국식 경제 교과서가 번역되어 나와 있으면 반대되는 유럽식 좌파 경제모델도 설명해 줄수는 있는 책들도 나왔으면 좋겠다.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과 같은 좋은 비교 대상이 있어야 좋은 책이 더 빛나지 않겠는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3) | 2009.06.23 |
---|---|
<당신들의 대한민국 1,2> (0) | 2009.06.15 |
전시 <Julian Opie전> (0) | 2009.06.09 |
<치즈와 구더기> (0) | 2009.06.05 |
6월이 다가오는 소리... (0) | 2009.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