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사중에서 미시사 연구 책으로 유명한 책이라고해서 나름 설레이는 맘으로 읽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안읽히는 책도 드물거라 생각된다. 일단 내가 기대했던 중세 미시사와는 차이가 있어서 책 읽는 진도가 안나갔을수 밖에 없었고 게다가 책의 기반이 되는 중세 방앗간 주인에 대한 내용이 일기를 기반 혹은 타인의 기록에 의한것이 아니고 종교재판과정에서 발췌된 중세 방앗간 주인에 대한 재판 기록이라는 것이다.
중세에 방앗간 주인이면 현재의 중산층 정도에 해당하는 어느정도 재력이 되고 마을에서 영향력이 있는 위치의 사람이다. 게다가 이 방앗간 주인은 글을 읽고 쓸수 있는 학식층에 속하는 몇안되는 사람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그가 중세에는 힘들었던 책을 구해서 독서를 하고 자신만의 사고 방식으로 하느님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인간이었다. 지금 싯점에서 글을 읽고 쓰고 또 생각하는 능력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별거 아닐수 있는 일이지만 중세에서는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이었다.
책에서 읽은 사고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신에 대한 정의를 하다가 결국 종교 재판에 회부되었고 거기서 화를 면하기 위해서 절체부심 노력하는 혹은 투쟁하는 인간의 모습이 나온다. 이 방앗간 주인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연구함으로써 중세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사고하고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추론적인 연구를 하자는게 미시사의 주 목적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소설처럼 풀어쓰는 중세사가 더 즐겁다. 게다가 중세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기독교를 연구하지 않으면 알수 없는 문하적 특성들이 나를 너무 어렵게 만든다.
우유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치즈가 되고 혹은 썩어서 구더기가 나오는 것처럼 천사와 이 세상이 나타났다는 생각, 참으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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