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1. 08:40 - 독거노인

speedo 연습복



이번주 출근을 해서 우연히 수영복을 보다가 심각하게 올이 나간것을 발견했다. 앞뒤로 전부 나가서 속이 다 비치는 정도가 된것이다. 저녁에 수영인데 입고갈수는 없고 그렇다고 다른 수영복이 있는것도 아니고 결국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광화문에 있는 히카리로 수영복을 사러 갔다.

원래 계획은 홈피에서 본 미즈노나 아레나 연습복으로 살려고 했으나 보다보니 스피도 수영복이 더 화려하고 게다가 다른 메이커 수영복은 사이즈가 없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주문하면 가져다 준다는데, 오늘 당장 입어야하니 스피도 선택. 히카리 주인장은 연습복이 일반 수영복보다 크게 나왔으니 한치수 작게 입으란다. 전에도 미즈노 수영복 쥔장이 권하는 사이즈 무시하고 편하게 입었다가 막판에는 늘어나서 너무 편해졌던 기억이 있어서 한치수 작은 걸로 구입했다.

저녁 수영 시간에 태그 떼자마자 입고 수영을 해봤다. 인터넷에 보면 연습복 입고 수영하면 더 안나가는 느낌이라는데 나는 특별한 차이를 모르겠다. 내가 속도가 느려서 그럴지도... 

근데 문제는 골반있는 곳은 그리 쪼이는 느낌이 없는데 허벅지 부분이 심히 조인다. 게다가 처음 입어서 그런지 안맞는 허벅지 부분에서 자꾸만 말려올라가는 현상이 있다(두번째 수영할 때 조금 밑으로 땡겨서 입었더니 말려올라가는 현상은 많이 줄었다). 내가 남들보다 허벅지가 굵은건 아닐거고 아무래도 내 엉덩이 사이즈가 심히 작나보다. 히카리 쥔장 말데로 한치수 작게 입은게 다행이다. 안그랬으면 헐렁한 빤스한벌 입고 수영할 뻔했다.

수영을 하다보면 수영복을 점점 작은걸 사게된다. 근데 여자나 남자가 작은 수영복을 입는게 훨씬 태가 이뻐보인다는거. 요즘은 거의 삼각을 안입지만 예전에 강사들 거의 끈팬티 수준으로 입고 가르치는걸 봤을때 확실히 물질 많이할수록 수영복은 점점 줄어든다는거다. 

취미 생활을 하다보면 장비병이 오게 마련인데, 수영은 그나마 그 장비병에 걸리는게 행복하다. 딱히 많이 사야할것도 없고 욕심내봤자 수영복 수준이니. 게다가 일년에 한벌정도 사는 수준이니 살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의 끝자락  (0) 2009.09.02
전시 <갤러리 룩스 기획展:2009 신진작가 지원展>  (0) 2009.08.24
<북조선 탄생>  (0) 2009.08.18
영화 <디스이즈 잉글랜드>  (0) 2009.08.17
EBS 공감의 박지윤을 보면서...  (0) 2009.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