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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8. 09:48 - 독거노인

<북조선 탄생>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서 북조선이란 어떤 의미일까? 단순한 남의 나라일까 아니면 남한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난 거지 나라일까 아니면 언젠가는 통일을 위해서 하나의 민족으로 기다려야만 하는 주체일까.

어떤의 의미를 가지던 애증의 세월이 넘 길게 가고 있으며 북조선이라는 단어가 일으키는 불편한 마음은 지워 버릴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한민족이라는 결정적인 의미에서 결코 버릴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깊은 뿌리에 대한 애착이 있기 때문에 결국 그들의 역사도 하나의 나의 역사로 받아 들여야만 할 것이다.

이책은 해방직후부터 1950년 6.25가 발발하기전까지 북한의 정부 수립과정과 안정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빨갱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념이라는 단어로 무시되고 막혀있던 북한의 정권 수립과정을 소련의 패망과 함께 공개된 문서들을 기반으로 객관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따라서 남한의 이념적이며 논쟁적 수구 역사와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자세히 북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남한이 이야기하는것처럼 북한 정권의 수립은 소련에 의해서 세워진 꼭두각시 김일성 정권에 의한 일당 독재 정권이 아니라는 것이다. 분명 김일성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좌파 독립운동 세력이고 그만큼의 건국에 대한 정당성을 가지고 정권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남한의 미군정이 유야무야 넘어갔던 토지개혁 부분은 김일성이 이미 만주에서 실험적으로 수행했던 토지개혁을 북한에 적용함으로써 농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이다.

게다가 문화계와 지성계는 그 나름데로의 정당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38선이 그어지고 남한에서 북한으로 월북을 한 작가들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틈 해방직후 북한이 가지는 힘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소련이 붕괴되고 중국이 문호개방을 하고 있지만 북한이 아직도 일당독재 체제의 힘을 가지고 버티는 것은 단순히 억압의 힘만으로 버티는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일것이다. 그들이 가지는 힘의 배경을 무시하고 남한이 주장하는것처럼 빨갱이 정권이 인민을 잡아먹으면서 버티고 있다는 한낱 이념적 교조주의 논리를 버리고 열린 통일을 위한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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