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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5. 10:52 - 독거노인

에스프레소 머신


가끔은 인터넷 잉여질이 낭비가 아닐때가 있다. 물론 덕분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지름신의 강림은 어쩔 수 없지만.

http://www.coffeegeek.com/

우리나라에서는 체계적인 에스프레소 머신 고르기 위한 방법 같은게 없고 막상 살려고 알아봐도 고가의 장비만 있지 그거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다. 근데 누군가가 외국 포럼 사이트를 알려줘서 좋은 정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미국 포럼이라서 우리나라 실정에 안맞는 부분들이 좀 있지만 기본적인 내용들은 전혀 몰랐던 부분들을 알려줘서 좋다.

에스프레소 머신 고르기 위한 가이드
1. 커피 그라인더 투자에 소흘하지 말라. 내가 전혀 생각 안하던 부분인데 원두를 얼마나 잘 갈으냐에 따라서 커피맛의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좋은 그라인더 머신만으로도 싸구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훌륭한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추천하는 그라인더 머신은 Rancilio Rocky . 국내 가격은 77만원에 고정되어 있는것 같은데, 외국에서는 300달러가 조금 넘는 금액이다. 문제는 배송비와 관세인데 그런데로 대충 계산하니 50~60만원 사이가 나온다. 

2. 커미 머신에는 완전 수동, 반자동, 자동, 완전 자동으로 나눌수 있는데, 수동은 레버를 이용하여 손으로 눌러서 만드는 에스프레소이다. 단점은 모든걸 사람이 해결해야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변수가 너무 많다는거. 하지만 대신 모든걸 할 수 있다는점이 장점이자 단점.
자동과 반자동의 차이는 사람이 직접 물 공급하기 위한 스위치를 켜고 끄는 정도 - 반자동은 펌프 작동을 위한 스위치를 On/Off 시키는 정도 - 이다. 
완전 자동은 모든걸 기계가 알아서 해결하므로 사람은 단지 에스프레소 머신만 켜기만 하면 된다. 편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고 재미는 반감될듯.

커피 머신에서 중요한 역활을 하는게 물 끓이는 보일러의 역활이다. 이 보일러가 하나만 있으면서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역활과 스팀을 내는 역활로 변환하는 방법이 있고(보일러 하나가 한순간에 하나의 용도로 쓰이는 게 있고 동시에 쓰이는 경우가 있는듯), 두개의 보일러가 있는 모델이 있다. 보일러가 하나만 있는 경우, 미국에서는 110v를 사용하므로 보일러에 전원공급에 있어서 문제가 있는듯 하다. 

3. 마지막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의 청소다. 이 부분이 의외로 악세사리도 많고 다양한 청소와 기계 점검이 필요하다. 예전에 TV에서 생맥주 뽑아주는 기계 청소하는걸 보고나서 완전히 경악을 금치 못한적이 있다. 그걸 상상하니 에스프레소 머신 청소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는걸 새삼 느낀다. 

우리나라에서는 파는 머신도 한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가격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사후 A/S는 얼마나 될까 하는 부분도 의심스럽고. 문제는 외국 사이트처럼 커피를 팔면서 커피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할 생각은 없다는거다.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들어가보면 커피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고 기계하고 가격만 덜렁 있다. 역시 시장이 작다보니 생기는 한계인지 아니면 기업들의 마인드가 없는건지. 한국도 커피 소비에 있어서는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인 취미로서의 시장은 아직 미비하다고 생각되기는 하다.

내가 개인적으로 사고 싶은 머신은 LA PAVONI Cellini 이다. 현재 프로모션중이라서 반값 정도 싸게 팔고 있다. 정말 좋은 가격이기는 하지만 들여오면 고장시 수리할 방법이나 A/S를 받을 방법이 전무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고민하게 만드는 기계. 그렇다고 국내는 판매하는 곳도 없고 선택의 여지도 없다. 그림의 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