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맥주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겨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던중, 체고 맥주를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가게를 알게 됐다. 물론 그 가게를 찾아가서 이 맥주를 사온것은 아니고 이태원에 수입맥주들을 파는 가게에 들려서 한병 집어왔다. 가격이 무련 만이천원. 맥주 가격만으로 따진다면 무척 비싼축에 속한다. 게다가 집에와서 확인한 알콜도수는 8도다. 술을 잘 못마시고 독한 술은 더욱 싫어하는 나에게는 가격대 성능은 너무 안좋은 맥주다. 하지만 첫맛을 보는 순간 독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고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뒷맛도 깔끔하게 떨어진다. 의외로 부드러운 맛에 사람들이 왜 트리펠 맥주를 칭찬하는지 알게 됐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적으로 맥주의 맛을 찾아서 먹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맛없는 국산 맥주와 소주로 대변되는 한국의 술 문화는 나에게 정내미가 떨어지는 문화다. 하지만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기호들이 다양하게 변하는 가운데, 이런 정내미 떨어지는 술문화로부터 자신들의 기호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출현했다. 게다가 음지를 통해서 구입 가능했던 맥주들이 이제 강남, 홍대, 이태원 일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맥주로 등장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이태원은 맥주 성지가 되어 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소비를 위해서 찾는 홍대 거리에서 찾기 힘든 이태원만의 맥주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과 외국인들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런 분위기가 무르 익고 게다가 이게 현실로 가깝게 다가 오고 있다. 덕분에 내가 알지 못하고 접하기 힘든 맥주들을 먹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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