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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 09:00 - 독거노인

<The Stolen White Elephant>


"흰 코끼리 도난 소동" 쯤으로 번역되는 마크 트웨인의 단편 소설이다. 단편 소설답게 짧은 내용 속에 스토리 라인도 간단하다. 하지만 그 짧은 스토리 라인속에 부풀어 오른 풍선을 밟을 때 이리저리 삐져 나오는 부푼 부분들을 묘사하는 것처럼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하다. 


영국으로 배달되어야 하는 태국산 흰코끼리는 마치 중국에서 창궐했던 난 혹은 도적떼들처럼 묘사된다. 소설 속에는 한번도 얼굴을 내밀지 않는 코끼리는 그 흔적을 쫓는 탐정들에 의해서 마치 난폭한 괴물처럼 묘사된다. 그 묘사의 시작은 코끼리를 운송하던 선장에 의해서 시작된다. 어쩌면 서양이 동양을 바라볼 때 느끼는 오리엔탈리즘적 환상을 부여한 것과 같은 괴물은 그 어디에도 쉴 곳을 찾지 못하고 광폭하게 돌진한다. 


코끼리를 쫓는 탐정들에 대한 묘사는 마크 트웨인이 살던 시절에 가장 최첨단 부분에서 그리고 가장 신뢰를 받아야하는 직업에 대해서 너무나 그 바닥부터 해체하고 온통 해학으로 덕지덕지 이어붙여 버리고 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냉철한 이성적 추론이란 과연 무엇일까를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의 내용을 가장 확실한 단서로 인식하는 것은 어쩌면 부조리한 이성과 완벽한 이성적 상태는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소설의 결말은 소설의 도입부에서 보여주었던 그 풍자적 위선과 과잉된 제스쳐들이 만들만한 결말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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