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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4. 08:28 - 독거노인

OZ's kitchen


맛집 블러그에 삼청동에 새로 생긴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소개되서 가보고 싶다가 전시를 나가러 보러 나간김에 식사할 겸 들렸다. 유명한 가지말린 피자를 먹을려다가 일단은 만두처럼 생긴 피자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서 그걸로 시켰다. 

맛집 블러그에 소개된것처럼 역시나 지금까지 먹어본 피자 중에서 최고였다. 특히 피자의 가장자리 부분은 아무리 얇게 하는 집이라도 그냥 밀가루 구워놓은거 이상은 아니었는데, 이집은 정말로 고소하게 잘 구워져서 그냥 이 부분만 먹어도 맛있을 듯했다. 물론 잘 구워진 피자는 그 맛이 일품이지만 여기에 더해진 치즈의 맛도 아주 훌륭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처럼 아무리 맛있어도 많은 양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약간 부족한 느낌. 특히 둘이 먹기에는 양이 조금 부족하다. 다른 스파게티를 먹으면서 같이 곁들여 먹으면 좋을듯. 해서 2차로 유명해져버려서 줄을 서서 먹어야되는 단팥죽집을 들렸다. 날 추울때 가끔식 생각하는 달작지근한 집.

간단하게 커피를 마실려고 들른 아트선재 옆 커피집에서 그만 못볼걸 보고 말았다. 내 주위에 오디오를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맥킨토시 앰프를 들어보지 못했는데, 이집에 유명한 탄노이 스피커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다. 커피 마시는것보다 귀가 더 어딘가로 집중하고 있게 만든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들었던 음악을 생각해보니, 그 시끄러운 소리들 속에 섞여 있던 앰프와 스피커 소리가 생각난다. 하지만 내 귀가 기억하고 있던 그 소리의 느낌은 기억이라는 잠재의식속에 내 맘데로 착색한 소리가 아닐까. 그 부드러웠던 소리는 어쩌면 그 집을 다시 가지 않는다면 영원히 내 기억속에 남을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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