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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8. 09:42 - 독거노인

<천재들의 실패>



다음 아고라의 유명한 논객이 추천한 책이다 하지만 인터넷 서점은 뒤져봐도 전부 품절이기 때문에 쉽게 읽을수 없는 책을 읽게되었다. 

처음에는 왜 이책을 지금 이 시기에 추천했을까 의아했는데, 결국 읽다보니 정말 훌륭한 하나의 지침서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요즘 신문,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파생상품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아주 모호한 생각들로만 가득 찼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그 의미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은 LCTM(Long Term Capital Managment)의 흥망성쇠사이다. 역사 부분중에서 흥망성쇠사만큼 재미있는 소설도 없다. 제국의 흥망성쇠라던지 한 인물의 흥망성쇠라던지. 이 책도 짧지만 크게 일고 크게 망한 하나의 헤지펀드의 화려한 역사책이다. 게다가 그 회사에 속했던 각 인물들에 대한 세세한 묘사와 전반적인 회사가 흘러가는 흐름들을 잘 조화해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잡자마자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흥망성쇠사라 하여 화려한 성공 신화에 대한 이야기속에 그 성공 신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헤지펀드의 테크닉들도 묘사가 되어 있기 때문에 헷지펀드가 사용하는 기술, 현재 우리가 신문지상에서 읽을 수 있는 스왑이니 스프레드니 하는 이야기들이 줄줄이 나오고 전체적인 맥락을 따라 읽다보면 정확한 정의는 몰라도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아고라 논객이 추천할 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결국 차입거래로 성공을 이루었지만, 그것이 아킬레스건이 되어 쇠락의 길로 걸어갈수 밖에 없었던 키가 되었다는것. 좀 유식한 말로 레버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빚으로 이룩한 부의 의미와 동일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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