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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28. 09:06 - 독거노인

전시 <리지카이展>



아라리오 천안_ARARIO CHEONAN

구정전 느릿한 지하철을 타고 천안으로 갔다. 천안을 향해 갈수록 휘몰아치는 눈발 덕에 창밖으로 보이는 눈덮인 풍경을 보며 지겨운지 모르고 내려갔다.

전시장에 들어서 리지카이 작품을 순간적으로 휙 둘러보니 예전에 중국작가들을 모아놓고 전시를 한 작품중에 하나가 떠올랐다. 그때는 대소롭지 않게 넘어갔던 그 작가였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다르게 보인다. 

난 이 작가가 인간의 얼굴을 그리지 않고 순전히 곰인형 같은 얼굴을 가진 어린 아이만을 그리는줄 알았다. 하지만 표독스럽고 왠지 짜증이 섞인듯한 어린 아이의 얼굴을 대하고 있으니 이게 내가 살아가는 한국과 연결되어 있는 현재의 중국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쓰레기 더미 같은 높은 산에 홀로 올라가 관속에 누워서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자신만의 세상속에 살아가는 마치 21세기의 마지막 아이처럼 행동하는 그림은 순수한 어린아이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져 있다. 그 아이는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해탈한 듯 보이지만 분위기는 종말론적 세상속에 사는 아이처럼 보인다.

전시를 보고 아라리오 갤러리 밑에 위치한 콩다방에서 통유리를 통해서 보는 천안의 휘날리는 눈발은 다른 어떤 전시보다 멋있었다. 아쉬운건 예전 운보 커피숍이 훨씬 분위기 있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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