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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17. 14:44 - 독거노인

월가의 영웅


 

인터넷에 FIRE족에 대한 글을 올렸더니, 추천 받은 책이다. 찾아보니 주식하는 사람들의 3대 필독서로 통하는 책이라고 한다. 나머지 2권은 어떤 책인지 관심 없이 그냥 이 책만 읽었다. 그리고 과연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5배, 10배씩 오를 때까지 가치 투자를 할만한 주식을 고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먼저 던져 본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는 상황에서도 몇십배 오른 주식을 샀고 조금씩 팔면서 잘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라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우량주이면서 장기적으로 투자할만한 주식이 없는 건 아닐 것이다. 단지 내 자신이 그런 가치를 찾아낼만한 지식도 안목도 없다는 것이지.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은 역시 자산이다. 단순히 돈을 가지고 있다고 주식을 덜컥 사는 우를 범하기 보다는, 먼저 집을 사고, 자산을 형성한 후에 꾸준히 재산을 증식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주식을 택하라는 것이다. 전세계 어디를 봐도 주택 구입만큼 확실한 자산 형성의 기회는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집값이 비싸다고 하지만 경제규모나 도시 인구 밀집도에 비하면 아직까지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자산이다. 물론 빚을 끌어 안고 자신의 먼 미래를 저장 잡혀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우리나라처럼 지수가 어느 정도 고점에 고정되어 있고, 수출에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로 성장 가능성에 투자할만한 주식이 얼마나 될까 회의적이다. 오히려 주기를 타는 종목을 골라서 오르기를 기다리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경기 순환은 점점 더 짧아지고 언제 어디서 "블랙스완"이 나타날지 모르는 현실에서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고 가치를 믿는 종목에 투자한다는 것은 그만큼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의미하지 않을까.

 

저자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장기 투자를 한다고 해도 그리고 5배짜리 10배짜리 수익을 내 주는 종목을 잡았다고 해도 년평균으로 환산을 한다면 결국 10~15% 정도가 최대한의 투자 수익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수익은 그 종목 투자에 들어간 비용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얻은 수익을 이야기 한다. 이렇게 따진다면 결국은 1년에 순환 종목을 잡고 10% 수익을 꾸준이 내는 효과와 같은 것이 된다. 그 순환 종목을 정확하게 잡고 투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게다가 1년 주기로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시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인지는 주식 투자를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렇게 단기 투자에 들어서면 결국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블랙 스완 때문에 고통 받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는 결론이다.

 

내 나이에 FIRE족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없고, 그렇다고 노년을 대비할 수 있는 자산 투자 방법도 없으니 이래저래 투자 방법들에만 기웃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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