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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3. 10:03 - 독거노인

[넷플릭스] 피리어드: 더 패드 프로젝트


인도 사회는 급속히 현대화되고 있다.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하는 데 정작 주위의 사람들은 그걸 쉽게 느끼지 못한다. 숲속에 들어가 있는 괴물은 자신의 숲이 어떻게 변하고 망가져 가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살아 남은 마지막 영토가 불타 없어지거나 사냥 당할 때까지 영원히 그 숲 속에 사는 괴물로 남을지 모른다.


유교적 가치 속에서 남성 위주의 권력형 사회였다고 페미니즘들이 이야기하는 우리 사회는 여전히 변하고 있는 걸 보면 인도 사회가 가지는 보수적 관념과 남성 중심의 사고 방식은 쉽게 변할 것 같지 않다. 여전히 성범죄율은 높고 강간과 여성 살인의 비율이 높은 나라다.


이런 이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 인도인들이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다. 모두가 계면쩍은 얼굴을 하고 당당히 들어 낼 수 없는 은밀한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것 같은 죄지은 모습으로 남들의 눈치를 살피며 이야기 한다. 아마 사회적 인습과 자신들이 살아 온 문화적 환경에서 쉽게 벗어 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의 월경은 불경한 것으로 여겨지며, 신에게조차 접근할 수 없고 용서 받을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 때문에 여성들은 소외되고 외면 받는 존재가 된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고, 여성들은 조금씩 자신의 권리를 찾고 싶어 한다. 이런 여성들을 돕기 위해서 그리고 자조적 여성의 지위를 확립하기 위해서 생리대 제작자가 나선다. 그는 자신만의 기술로 여성 생리대를 만들고 그 기술을 시골 여성들에게 가르친다. 그 덕분에 여성들은 몰래 헝겊을 쓰고 버리는 수치스러운 행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생리대를 기반으로 스스로 자신들의 꿈을 찾고자 하는 시골 여성들이 등장 한다. 만약 그 여성들이 그 생리대 제작과 판매로 자신들의 삶과 꿈을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은 인도 여성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적 여성으로 거듭 태어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수치스럽거나 불경하다는 이유로 소외된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