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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8. 13:17 - 독거노인

[넷플릭스] 서치


지금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개인 정보를 핸드폰과 컴퓨터에 의존해서 살고 있을까. 불과 10년전에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제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세상은 네트웍과 핸드폰 어플로 대변된다. 핸드폰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물건을 사고 타인과 직접적인 대면 없이도 소통을 하고, 어두운 방 구석에서 세상과 절연된 채로 홀로 살아갈 수도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현실은 오로지 모니터와 핸드폰 속의 세상이다. 현실적인 장면이라고 생각되는 뉴스조차 웹페이지나 핸드폰의 SNS를 통해서 그 소식을 접하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도 핸드폰 속에 철저히 기록되고 있다. 그리고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한 아버지는 그 가상세계, 핸드폰과 노트북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다른 아버지들처럼 총을 들고 악당을 찾아서 이 도시 저 도시를 방황하지 않는다. 오로지 집 안에서 부엌과 침실을 오갈 뿐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행위가 무슨 흥미를 유발할 수 있냐고? 아니 오히려 이런 좁은 공간 속에서 일어난느 일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더 두들어지게 보인다.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일상은 그리 큰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오히려 갇혀 있는 공간들이 우리가 겪고 있는 일상에 더 가깝다. 집과 학교, 직장. 이 단순한 공간이 타인과 접촉하는 가장 큰 공간 아니겠는가.


만약 영화가 현실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다큐멘터리를 찍듯이 카메라를 흔들어 대며 좌충우돌로 이 공간 저 공간을 넘나 들었다면, 영화 <서치>가 만들어낸 긴장감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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