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된지가 20년이 다되어 가는 책을 집어든 이유가 뭘까? 한때 유행했던 종속이론의 틀안에서 보면 더 합당해 보이는 내용을 가진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90년대초반이면 민주화의 열기가 서서히 식어갈때지만 아직까지 민주화 투쟁에 대한 의식이 팽배해 있던 시절이다. 모든 화두가 거의 민주화라는 단어에 집결되어 있던 시절인만큼 다양성보다는 하나의 목표에 집중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안들과 토론들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분야가 번성하던 시절이다. 그 시절이 그린운걸까 아니면 그 시절에 더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이 불안한걸까.
지금 이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잊고 있던 투쟁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자본이 발전하는 과정은 아직까지도 완전한 메카니즘이 이해되지 않는 과정중의 하나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침체되는 경기순환 과정에서 자본은 자기 증식을 한다. 그리고 외국에서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경제 발전에 숨은 배경을 종속이론에 비추어 바라보는 이책은 어쩌면 숨겨진 진실의 일부일지 모른다.
한국 경제 발전의 중요 핵심 단어들는 관치금융, 재벌, 독재, 부동산 투기들로 묶을 수있을 것이다. 정관 합동으로 재벌들을 키워주었고 그 덕분에 세계적인 브랜드 이름 삼성, LG를 가지고 있지만 실상 속을 빈강정에 가깝다고 보는게 이 책의 내용이다. 몸집만 키웠던 재벌들의 실상은 외세자본을 끌어와 민중의 희생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그 과실의 열매는 모두 재벌과 외세자본이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결국 IMF로 귀결되는걸 봐서는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 부동산 투기는 어느 부분에서나 이야기되지만 막상 아무도 치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기업도 민중도 결국은 제살 깎아먹기를 하면서 부동산 버블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는 실정이니 치료가 되겠는가. 결국은 종양이 터져서 온몸으로 퍼져 치유불가능이 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시각으로 부동산 투기를 바라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한국에서 부동산 불패라는 말이 사라지지 않을 고유 명사화 되는것 같아 가슴이 아플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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