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책을 집어들었을까? 뭐 특별한 이유는 없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그리스 작가의 유명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빌려 읽은 책이니 특별한 동기랄것도 없는데다가 내가 좋아하는 류의 소설도 아니다. 하지만 읽다보니 나름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 지루한 부분도 있다.
조르바는 자연 상태의 초인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 스스로 우주의 섭리를 깨우치고 자연에 순응하여 인간 본능 그대로를 구현한 초인이라면 초인일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은 정복되어야만 하는 대상이라는 이야기로만 보면, 요즘 신념에 있어서 페미니즘과는 동떨어진 최악의 인간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조르바와 친한 친구로 등장하는 작가는 왜 불교에 심취해 있는것인지 작가 스스로 무얼 해탈이라고 정의하고 동양적인 열반을 추구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서양에서 동양을 바라보는 이미지적인 측면에서 많이 순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동양인이 느끼는 동양적인 해탈의 이미지보다는 정신적 합리주의에 기인한 해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여하튼 그리스 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다보니 다시한번 어디론가 여행을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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