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0. 3. 15. 13:48 - 독거노인

영화 <파주>


형부와의 금지된 사랑이라는 사람을 혹하게 만드는 선전 문구에 서우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여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이야기로 홀려 열심히 봤다. 영화 자체는 그리 파격적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선균의 사랑의 방향이 왜 그렇게 흘러가다가 마지막에 "널 사랑하지 않은적이 없어..."라는 간략한 문구로 끝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99마리의 양보다 한마리의 잃어버린 양을 돌보는 것이 이선균의 마지막 사랑의 종착점이라면, 긴시간동안 언니와 형부의 사랑을 보고 슬픈 마음에 무작정 떠나버린 은모는 뭘까. 

은모의 행동들은 대부분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혹은 사랑이라는 감정위에서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나에게는 불편한 진실이 혹은 모든 속내를 알고 끝까지 봐야 하는 내게는 별로 편한 이야기는 아니다.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도 그 사랑을 인내하는것도 다 다른 개개인의 욕망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니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어찌 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영화를 보다보면 김중식은 끝나지 않는 투쟁을 하는 열혈 투쟁가이다. 그의 삶은 뼈속까지 사회에 대한 희망으로 불타오르는 것 같다. 아니 가만 있으면 안된다는 의무감에 흽싸여 모든 삶을 불사르는 하나의 전사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는 굉장히 무기력해 보이는 나약한 386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