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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27. 09:26 - 독거노인

<낭만적 밥벌이>


사람은 누구나 먹고 살기위해서 일을 해야하고 웬만한 사람들은 생업전선에 몰려서 우울한 나날들을 보낸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꿈꾸는 이상과는 상관없이 가족과 자신을 부양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척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점점 더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위기감이다. 평생 직장이란 존재하지 않는 전설속 이상향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탈을 꿈꾸고 자신만의 직업을 갖기를 원한다.

이런 욕구에 불을 당기는 것이 낭만적 밥벌이다. 밥벌이가 낭만적일 수 있을까. 현실의 밥벌이는 항상 고되고 힘들다.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욕을 하루에 수십번을 하면서 나에게 가해지는 모든 불이익을 주는 인간들도 집에 가면 훌륭한 가정을 이루는 가정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는 현실이다. 현실이 주는 고통을 이기고 살아 남는다면 승리의 퇴직금이 주어질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는 것이 창업인데, 그 창업이라는 것이 그저 막연하게 꿈꾸는 이상향쯤 되는 것이다. 막상 창업을 할려고 해도 주머니에 가진 돈은 없고 당장 벌지 않는다면 식구들은 어찌될것인가 고민부터 하게 되니 현실의 월급이라는 족쇄를 벗어날 수는 없다.

이 책의 작가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친구에서 우연히 던진 한마디로 인해서 카페 창업을 나선다. 작가와 친구는 그저그런 현실속의 인물들이다. 평일에는 일에 묻혀 살고 주말에는 할일 없어 피시방에 틀어박혀 게임으로 시간을 죽이는 사람들. 하지만 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것이다. 그 잘나간다는 홍대에 카페를 차리기 위해서 뭉친것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만 한 사람들에는 카페 창업이라는 것이 레고 블럭 쌓는것처럼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현실은 냉혹하고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물어 뜯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하이에나들 천지다. 결국 작가는 인테리어 업자를 잘못 만나 엄청 고생을 한다. 멋모르고 아무 준비도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더더욱 당하는 고생일 것이다. 

책속에 등장하는 카페 창업기는 어찌보면 고생을 사서 한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무난한 결과를 보여주는 엄청난 행운이 따른 결과처럼 보인다. 보통 현실속의 카페나 음식점이 10에 9은 망한다. 작가처럼 아무 준비없이 창업한 카페가 1년을 버티고 살아남은것은 어찌보면 행운에 들어가야한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렇게 때문에 책을 내고 자랑을 할 수 있는것이리라. 물론 그 나름데로의 노력은 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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