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2. 09:21 - 독거노인

일상 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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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인터넷으로 맛있다는 커피들은 눈에 띄는 데로 질러주고 있다. 지난번에 사 먹었던 에티오피아 가요가 너무 맛있었던 기억 때문에 에티오피아 아리차 나이티 플러스를 주문했다. 엄청난 가격을 들여서 샀음에도 생각보다는 별로다. 에티오피아 종류로 3가지를 먹었는데, 역시 기억에 오래 남는건 가요다. 하지만 확실한건 아프리카 커피들이 향이 강하고 맛이 크리미 하다는 거다. 이번에 산 아리차의 맛은 와인향이 난다. 뒷맛의 향이 꽃향이 나지만 맛이 크리미하지는 않다. 깔끔한 뒷맛과 여운이 어느정도 길게 남지만 생각보다는 강렬하지 않다는것이다.

이래저래 에스프레소는 블랜디로 즐기기는 것이 좋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게다가 맛과 향의 상승 작용을 위해서 아무래도 에스프레소로 즐기기엔 아프리카 계열 커피들이 꼭 들어가야 할 듯.

2. 이번달 지출중에 제일 큰게 스테인레스 제품을 2개 구입한 것이다. 후라이팬은 어차피 테팔 제품이 코딩이 벗겨지기 시작했으므로 갈아야 했고, 작은 남비는 살 생각이 없었지만 저수분 요리가 땡겨서 결국 구입했다. 전에 샀던 큰 냄비들도 저수분 요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보니 뚜겅에 넘치지 않도록 구멍이 뚫려 있어서 포기. 

어제 저녁 어머니님이 드라마 보는 시간을 이용 계란과 고구마를 저수분으로 익혀봤다. 생각보다 가스불 조절이 약하게 안되서 중간불보다 약간 작은 불로 저수분 요리를 시도했다. 결과는 의외의 성공. 땀흘리는 계란과 고구마를 보며 흠쪽한 미소를 지어줬다. 확실히 돈들여 스텡을 장만한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 저수분 요리의 최고 하일라이트는 수육인데,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3. 인터넷에 보면 DIY가 한창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때가 있었다. 지금도 죽은건 아니지만 유행때만큼의 인기는 아닌듯 하다. 우연한 기회에 정수기도 DIY로 설치 할 수 있다는 걸 알고서 카페에 가입하고 정수기 보내달라고 글을 남겼지만 무뚝뚝하고 무관심한 주인장 덕분에 일주일동안 나혼자 속앓이를 하다가 쥔장 핸펀으로 전화를 했다. 전화는 잘 받아준다. 

통화하고 하룻만에 정수기 박스를 받았다. 박스를 개봉하자 생각보다 간단한 구성에 실망감까지 들었다. 조립하는건 상당히 직관적이다. 문제는 싱크대에 구멍을 뚫는건데, 공구하나 없는 우리집에 못질한번 안한 나이기에 결국 인테리어 하시는분께 설치는 맡기고 말았다. DIY의 취지와는 무관하게 약간의 금전적힘으로 설치 성공. 이제 맘편하게 수돗물 마실수 있는 시절이 왔다. DIY로 한다고는 하지만 역시 정수기도 엄청난 거품이 있다는걸 새삼 느낀다. 조금만 찾아보면 가격이 1/2~1/3 사이를 왔다갔다하니. 그 유명한 에바퓨어 정수기도 DIY로하면 절반 이하가 가능하다. 

나는 에바퓨어보다 정수 능력이 몇배 좋다는 작은 거인(정식 명칭이 아닌데 사이트에서 그렇게 부른다)을 설치했다. 에바퓨어는 필터가 2개~3개 들어가는 걸로 아는데 이 정수기는 필터가 하나 짜리다. 가정에서 사용하면 일년에 한번정도 필터 갈아주면 된단다. 좋은 세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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