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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14. 08:53 - 독거노인

카페뮤제오 커피



커피 머신을 사고 처음 커피 주문을 한 곳이 뮤제오다. 어떤 커피가 좋은건지 어떤 맛이 좋은건지 알지 못한채 그냥 남들이 고구마향이 난다는 에티오피아 이가체프를 주문했었다. 그때 맛보았던 이가체프의 고구마 향을 느끼면서 나중에 맛보는 커피들의 기준이 되어 버렸다. 커피들은 당연히 고유의 향이 있고 그 향을 내주는줄 알았다.

결국 멀고먼 길을 돌아서 다시 뮤제오로 돌아왔다. 이제는 커피 향미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들이 머리속에 박혀버렸고 나만의 커피를 선택하는 기준도 생겼다. 내게 잘 맞는 커피는 아프리카 지역의 커피들인것 같다. 특히 에티오피아의 공정무역을 통한 농장단위 커피들이 좋다. 그 특유의 꽃향기들이 주는 매력 때문에 도저히 커피를 끊을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번에 주문한 에티오피아  코케도 입안에 감도는 야릇한 꽃향기 때문에 늦은 저녁 커피를 마시고 결국 카페인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밤을 보내고 말았다.

코케를 주문하면서 행사 가격으로 판다는 브라질 스페셜 원두를 샀다. 브라질 커피에서 기대했던 강한 신맛은 없지만, 약간의 쓴맛과 크리미한 맛이 강하다. 우유를 머금었을때와 같은 크리미한 맛 때문에 커피를 마신 후에 느껴지는 깔끔한 보다는 강한 뒷맛이 남는다.

2주동안 커피를 너무 마셔서 밤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날들이 계속 반복된다. 그래도 끊을 수 없는 중독처럼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더 맛보고 싶은 커피들이 있고, 냉동고 속은 커피들로 가득차 있는 상태. 아무래도 한달동안 마셔도 다 마시기 힘든 양들이다. 어쩌다 이런 과욕을 부렸는지 후회하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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