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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5. 09:00 - 독거노인

전시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



전시기간2013.01.25 - 2013.04.21

전시장소:덕수궁 미술관


우리나라 전시장을 다니다보면 신기한 현상이 근대의 유명 미술가들의 전시에는 애들과 엄마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그 이외의 전시들은 한산하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을 벗어난 다른 나라들 전시에는 사람들이 오히려 한산하다고 느껴질정도로 적다. 이번 덕수궁 미술관 전시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에 인상파 전시때 애들 울음 소리와 유모차까지 끌고서 안밖을 누비던 주부들의 모습이 하나도 안보이고 여유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 

전시회에 회화들은 대부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회화 분위기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그 시절 유럽을 휩쓸던 유파의 영향이 확실히 보인다. 점점 사라져 가는 구상적 이미지들이 캠버스 안에서 처절한 마지막 몸부림을 치던 시절.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간절히 느껴지는 구상적 회화의 생명력과 활동성은 그 시절 회화의 이미지에 활력을 불어 넣는 요소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세잔을 통해서 구상적 이미지의 근원적인 형태로 회귀하는 순간에서 시작하여 점점 더 희미해지고 그 본질적 물음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로드첸코의 색면 회화 작품까지 소멸의 길 한복판에서 느껴지는 절절함이다. 

프라하의 추억이라는 제목처럼 회화들은 우리가 친숙한 유럽의 프랑스적 냄새보다는 좀 더 전원적이고 어두운 하늘아래 서 있는 고뇌에 찬 인물들이 눈에 뜬다. 분명 동시대 활동하던 많은 유명 작가들과의 교류로 그들로부터 받은 영향력이 보이지만 그 외면에 들어난 이미지보다 내부로 파고드는 어둡지만 또 다른 고뇌 품고 있는 이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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