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기본적으로 호기심과 욕구를 실행하면서 살아간다. 무엇인가에 끊임 없이 이끌리고 무엇인가를 끊임 없이 갈망하는 사이 그 욕구와 호기심이 사그라들기도 하고 더 증폭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 욕구나 호기심이 충족되면 다른 대상으로 혹은 다른 방향으로 전환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리고 생을 이어가는 동안에는 이런 욕구와 호기심에 끊임 없이 이끌리고 충족시키기 위한 행위들을 행하면서 살아 갈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 해결과 호기심에 대한 충족욕은 그 대상이 어딘가에 있느냐가 문제지 결코 사그라 들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혹은 과거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은 그 욕구와 호기심을 근본적인 생리적 욕구와 호기심 수준에서 더 높이 이끌어내지 못하고 가장 밑바닥에 깔고 순간 순간을 살아간다. 지적 허영심이라고도 부르는 지적 욕구는 이런 욕구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동시에 가장 높은 욕구에 속한다. 지적 욕구는 단순히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 충족되어야하는 기본적인 욕구에서부터 전혀 쓸모없어 보이는 완전한 지적 허영심의 단계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런 지적 욕구와 호기심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것이고 이런 단순하면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욕구 덕분에 인간은 끊임 없이 발전하고 앞으로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지적 욕구는 책을 통해서 많은 부분이 해결되고 또한 그런 욕구들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 책은 출간된다. 인류가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활자를 통한 지식 교육과 지식 축적은 놀랍고 방대한 양을 가져왔고, 앞으로 한 개인이 다룰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집단 지성만이 가능한 넓은 망망대해로 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의 최전선은 시시각각 그 모습이 변하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불가사리 같은 존재다. 넓고 깊은 지식의 사해속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책을 읽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책이란 분명 모든 책이 좋은 책은 아니다. 게다가 우리가 양서라고 혹은 고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텍스트들은 모호하고 다양한 의미로 존재한다. 과연 어떤 책이 진정한 고전인가 우리가 앞으로 끊임 없이 읽고 다시 해석할 수 있는 책은 어떤 책인가. 저자는 최소한 백년이 지나고 세대가 흘러가서 진정 읽히는 책이 고전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 한다. 우리의 생각은 점점 변하고 시대는 발전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책과 지식은 끊임 없이 검증을 받을 것이고 그 검증에서 살아남는 지식과 책들으 고전이 될 것이지만 그 시간이 과연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한 앞으로 변하는 시대에 책이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매체가 다양하게 변하고 사람의 생각과 지식을 흡수하는 방식 자체가 변하는 시대에서 책이 살아 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에 저자는 확고한 자신감으로 그렇다고 대답한다. 책만이 가지는 분명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의 출판 방향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진정한 자신들만의 분야를 개척하는 출판업자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이들이 살아 남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출판의 매체와 생각들은 변하고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더 이상 대중들이 단순한 책을 통한 학습과 지식 축적을 하기 보다는 미디어를 통해서,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소통과 지식 축적에 더 적극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지루하고 단순히 일방적인 정보의 흐름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양방향, 다방향 정보 활용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정보의 소통이 곧바로 정보 생성의 다양화로 이어진다고 보지는 않는다. 책이 양질의 책과 저급의 책들이 혼재했듯이 분명 정보의 생산과 소비는 그 질적 혼재가 더 가중되리라 본다. 따라서 매체가 변화되어 사람들이 그 지식을 나누고 습득하는 과정에서 걸러져야 하는 기준은 더 엄격하게 변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양질의 필터링 과정에서 결국 지식계급의 분화가 발생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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