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서구의 역사가 전세계 역사전개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것은 그리 얼마되지 않는다. 하지만 보편적인 인류의 존재에서 일부에 지나지 않는 서구의 힘이 전세계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지배적인 위치에 놓이게 되었을까?
이는 인류사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의문점이다. 전세계 많은 지역에서 자원과 인구가 풍부한 지역은 많다. 특히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같은 경우는 거대한 땅덩어리와 많은 인구가 존재하는 공간이었다. 이런 지역이 서구의 힘에 굴복하고 지배 당하는 위치로 전락하다 최근에 들어서 독립하여 엄청난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리를 잡으려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이를 보면 인종차별적 시각에서 그들은 나약하고 게으르며 지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지만 그 많은 인구속에서 과연 모든 이들이 게으르고 지능이 모자랄까. 서구의 사람들은 모두 기민하고 지능이 뛰어난 인류만 존재하는가. 이는 우문이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고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며 다양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 인류중에는 걸출한 이들이 존재한다. 소위 천재들이라 불리는 이들이 있지만, 우리가 흔히 착시적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그들이 인류를 이끌어 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분명 보통 사람들보다 똑똑하고 현명했지만 그것은 어느 특정분야에서 남들보다 돋보이는 업적을 이루었기 때문이지 그들이 남들보다 결코 뛰어나서는 아니다. 그 천재들도 결국 그들이 뛰어난 업적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시간동안 노력했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토대를 발판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드런 천재들도 결국 의지하게 되는 일반인들의 노력이 전세계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왜 특정지역에서 유독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잘 형성되었는지 어디에서부터 차이나 발생하는 것어었는지 찾아보아야 한다. 저자는 이를 지역적 환경의 차이에서 기원을 찾는다. 인간이 유랑 생활을 하면서 채집 활동으로 생명을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정주 문화로 이동을 한다. 정주생활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식량생산을 위한 농업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문명이 발생한 지역은 현재의 식량생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닌 오히려 안좋은 조건이 존재하는 곳에서 발생했다. 이는 야생의 밀이나 벼를 농작물화하기 위해서 많은 환경적 요인들이 들어 맞아야 하는데 이 조건들이 잘 맞는 곳에서 인류 최초의 문명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인더스, 황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이런 조건들을 가지고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한 농업과 함께 야생동물을 가축화 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야생의 동물을 가축화하는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단순히 이런 투입요소만으로 모든 동물이 가축화되기는 힘들며 조건이 정확하게 맞는 경우에만 가축화 되었는데, 현재의 소나 돼지, 닭, 말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동물들은 인간에게 단백질 공급원 뿐만 아니라 동력을 제공했다. 덕분에 인간은 정주생활에서 인구 밀도를 올리면서 문명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
문명의 발전은 계급사회를 출현 시켰고, 계급 사회는 문명을 고도화하여 보다 분화된 기능을 가진 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사회는 많은 문명적 이기를 발명하고 발전시킨다. 특히 책 제목처럼 쇠와 총으로 대변되는 군사적 우위를 가지는데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것이 인간이 밀집사회를 이루고 가축화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병균에 노출이 되고 면역체계를 발전시켜 간다는 것이다. 이는 나중에 신세계가 별견되고 그 세계를 구세계가 침략할 때 하나의 침탈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구세계가 가지고 있던 이런 병원균들은 신세계 사람들에게는 없던 새로운 것이었으며 이 때문에 침탈로 인한 살상보다는 병원균에 의한 사상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결과를 낳는다.
인간문영의 발전은 단순한 한 개인이 새롭게 창조하기 보다는 앞세대가 남긴 지식을 바탕으로 그 위에서 새롭게 더 발전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구세계에 퍼진 지식은 끊임 없이 전파되고 개량된 것이다. 화약과 아라비아 숫자와 항해술을 위한 나침판등은 중국에서 발명되었지만 실크로드를 통해서 유럽으로 전달되고 그 기술이 더 발전한다. 또한 문자는 한세대에 어느 순간 발명된 것이 아니라 인류가 발전하면서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그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언어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저자는 자신의 논의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역사인류학의 증거로서 뉴질랜드, 호주, 파파뉴기니아의 원주민들의 예를 탐구하면서 그들의 역사와 함께 언어가 보여주는 역사적 과정도 같이 보여준다.
발견된 신세계에 대한 서구의 침략 수단인 총,균,쇠가 출현하는 과정은 인류가 정주문화를 가지면서 발전하는 과정에서 획득하게 되는 잇점들이다. 하지만 왜 구세계는 이렇게 발전했는데, 자원이 풍부했던 신세계는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을까. 그 이유는 유라시아의 문화확산 과정이 비슷한 위도의 가로축이었다면 신세계는 자연환경적으로 매우 불리한 그리고 가로 막는 구조의 횡축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식량이나 동물이 확산되기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파나마의 가늘고 길죽한 통로는 남북 아메리카가 서로 교류하기에는 매우 불리한 자연적 장애였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결국 이들은 구세계의 침략을 받아서 무너지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자연 환경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최선의 사회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드는 의문점들 왜 몽골같은 민족은 유랑민이었지만 뛰어난 기마술과 조직력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침략하고 지배하게 되었는가이다. 이들은 정착하게 되면서 결국 기존의 정주형 인류에게 흡수되고 동화되어 그 흔적이 희미해지고 말았지만 그들은 정주문화가 가지지 못하는 기동력과 조직체계로 유라시아 전체를 석권하는 힘을 발휘했다. 이들이 지배 기간이 짧았지만 그리고 정주문화에 흡수되면서 결국 그들의 기동성을 잃어버리고 힘을 잃어버렸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우수성은 서구 문화 발전에서 벗어나 있는 괘적이다. 또 하나의 의문점은 이 몽골 기마민족이 결코 쇠를 더 잘 이용했다거나 병균이 결정적으로 작용해서 유럽을 공포에 몰아 넣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물론 흑사병이 중앙아시에서 발병하여 결국 유라시아를 가로질러 유럽으로 퍼지면서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지만 말이다.
역사 발전의 아이러니는 여러곳에 존재한다. 특히, 서구의 시선으로 볼 때 아시아의 4마리 용들은 그들의 관점에서는 기적적인 성장을 일궈낸 특이한 경우다. 자원과 발전을 위한 기반 시설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서구가 일구었던 경제적 발전을 급속히 압축해서 따라 잡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이 책이 설명하지 않지만 이책에서 이야기하는 기본적인 발전의 차이가 현재에도 누적된다는 이론이 어느정도 괘를 벗어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장기간에 걸쳐서 어떻게 향후 전개될지는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역사에서 흔히 발생하지 않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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