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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24. 09:11 - 독거노인

전시: 척클로즈 판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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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클로즈 판화전>
장소 : 성곡미술관

간만에 기획전시가 있어서 일요일 오후에 나가봤다. 사실 척클로즈라는 이름만 보고서 극사실주의 회화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갔는데, 전시 제목을 끝까지 읽지 않는 내 잘못으로 판화전이라는 걸 모르고 갔다.

척클로즈야 극사실주의 회화로 유명하지만, 그 이후로 뭐하는지 별 관심이 없었다. 이유는 내가 60~7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팝아트와 극사실주의 회화들을 별로 안좋아한다는 것이다. 특히 팝아트는 미국이 만들어낸 대량생산/소비의 이미지를 그대로 닮고 있어서 너무 가볍게만 느껴진다. 물론 그 가벼움 자체를 추구하는 것이지만. 이 시기는 어느정도 미국이 자신들만의 이데올르기를 만들어가던 시기라 더더욱 맘에 안드는 것일수도(단적으로 잭슨폴록은 이 이데올르기의 특혜속에서 자란 맹아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들어서는 순간 제목을 보고 급실망했는데, 전시를 천천히 둘러보면서 갑자기 분위기 급반전. 생각보다 판화 작업들이 맘에 든다. 특히 작업 원판들을 그대로 전시를 하고 있고 어떻게 작업이 이루어졌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그 작품에 대한 이해를 많이 높여주었다.

어찌보면 일본 판화 기법을 사용해서 그런지 마치 인상주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둘다 일본판화에 대한 어떤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일까? 다시 한번 척클로우즈라는 인물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고, 역시 선입견을 가지고 인터넷으로만 보던 이미지를 생각하면 안된다는걸 뼈저리게 느낌.

미술 전시를 보고 간만에 성곡 뒷뜰 한바퀴 돌면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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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에 광화문을 들려서 광화문 상황들을 봤는데, 참 가관이라는 느낌만이... 가슴 아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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