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 집을 나서 소요산에 있다는 절을 찾아가고 싶었다. 지하철로만 갈 수 있는 경기도의 어느 한적한 시골길을 예상하고 갔다. 의정부를 벗어나 소요산역에 도착하니 마치 일본에서 하코네 온천을 지하철로 가던 때가 생각난다.
길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무조건 등산로라고 쓰여진곳으로만 따라 가면 됐으니까.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산에서 흐르는 개울물이 많았고, 사람도 많았다. 내가 원하던 절은 등산로가 보수중이라 못간단다. 혹시나 하고 보수중인 길을 갈까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 아줌마가 다른 등산로로도 접근이 가능하다고해서 그 길을 30분가량 등반했지만, 보일 기미가 안보인다. 하산객들한테 물어보니 자기들 정상에서 오지만 절은 못봤단다... 덕분에 샌들신고 산길을 30분 올랐으니...
가을이 오고 단풍이 지면 다시 찾아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