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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25. 10:07 - 독거노인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경제사 책을 찾다가 게시판에 추천되었길래, 가격도 적당하고 추천도 있고해서 주문했다. 책 상당히 쉽게 구성되어 있어서 읽는데 일주일밖에 안걸렸다. 이 책은 중세부터 근대로 넘어오면서 형성되는 자본주의의 형성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근대에서 자본주의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경제적 이론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당연한건 저자가 좌파고 시각이 맑시즘에 기초하고 있으니 자본주의 형성과정에 비판적 접근을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시각이야 어떻든 중세에서 근대 자본주의로 넘어오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쉽게 기술되어 있어서 골치아픈 역사적 이론이나 배경이 없어도 쉽게 이해된다. 대신 역사적 지식배경이 있으면 도움이 될듯.

중세에 국가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에서 서서히 국가가 형성되고 근대에 들어서면서 민족주의 개념이 고착되었다. 여기에 그 기반을 제공한 것이 자본주의의 힘이 작용하는 과정을 아주 단순화된 도식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자본주의 형성과정은 학계의 많은 논란을 달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책에서 처럼 단순하게 이해되기에는 많은 디테일한 부분들을 놓치고 마는 부분이 있다는걸 인지해야하지 않을까.

이 책이 아쉬운점이 있다면, 저자의 이야기가 고전 경제학에서 끝나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이 쓰여진 시기가 1900년초반이니 그럴수 밖에 없다는게 아쉽가.

우리나라에서 좌파라는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거품을 물고 반대하는 국민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정말 좌파의 맛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일까? 당연히 100% 없다. 언제 우리나라가 좌파가 정권을 잡은적이 있었던가. 단지 교육의 힘으로 이정도까지 사람들을 각성 시킨것이니 그동안 정권의 위대함에 감사해야하지 않겠는가. 공산주의가 망하고 좌파도 몰락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자본주의의 비판적 분석도구로서 유용한 이론이 좌파이론이다. 그리고 국민 복지와 민초들의 복리를 위하는 정책은 대부분 좌파에서 나온다는걸 알아야한다. 정말 돈가진 사람들만 득세하면 과연 밑바닥 인생은 누가 책임질거라고 생각하는가. 당장 윗대가리를 봐라 우파라기 보다는 수구꼴통에 가까운 사람이 앉아있으니 밑바닥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지. 경험해보지 않은 좌파에 대해서 공개적 적대감을 들어내는 그 인생들이 불쌍할 따름이다.

꼬랑지. 참 만수씨 입은 어록이다. 어쩌면 저리도 좋은 말들만 쏟아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