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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2. 09:19 - 독거노인

<The Left 1848~2000 미완의 기획, 유럽좌파의 역사>



기나긴 역사의 홍수에 떠밀려 떠돌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날. 가슴 한자리에 묻어두었던 깊은 한숨을 오늘에서야 내쉴수 있었다. 하나의 의무감으로, 하나의 지적출구, 하나의 현실 도피용으로 선택했던 책이다. 답답하고 암울한 현실을 대신해 줄 책으로 이만큼 좋은 책이 없는 듯핟.

좌파라는 단어가 금기시되던 시절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이 단어가 금기어에 가깝게 쓰이고 있다. 스스로 좌파가 될 수 없는 타인의 취향에 따라서 좌파가 되야 하는 세상. 시절이 어두워질수록 이 단어가 더욱더 불온해지고 그 이념적 사상도 더 편파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유럽 좌파의 형성기부터 2000년 세기의 전환전까지의 좌파 행로를 탐색한다.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만큼 세세한 기록들은 책을 집어드는 순간 숨을 막히게 하지만 그만큼 역사 깊숙히 들어가 있는 좌파의 행보를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덕분에 좌파의 희망과 분노와 좌절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좌파의 혁명적 단어는 결국 그 근본이 계급에 위치하고 있지만 그 계급성이라는 것이 탈산업화 되면서 정의 자체도 모호해지고 있는 싯점에서 과연 좌파가 어디까지 확대되고 어떻게 정의되어야하는지를 논의의 마지막에서 다루고 있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고 결성되고 있는 좌파라는 단어.

좌파의 영역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환경문제, 동성애 문제, 계급문제 등. 하지만 넓어진 영역만틈 더 깊은 깊이를 요구하는데, 그 깊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은 우파가 쳐놓은 덫에 걸린 희생양마냥 정권을 잡은 좌파들은 그들의 좌파적 방향을 보다 우향적 방향으로 바꾸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좌파로서의 나아갈 방향에 슬픔을 더한다. 역사적으로 실패한 좌파의 좌절만큼이나 현실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좌파의 좌절은 역사에서 그 교훈을 얻지 못하고 반복되는 슬픔이다.

계급을 뛰어 넘어 다원화되고 결국 무정형서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그 힘은 모든곳에 퍼질 수 있다고 믿게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좌파라는 단어가 단순히 이념적인 몰아주기가 아니고 신념에 의한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나갈수 있는 길이 열기길 빈다. 

우리의 똥구멍은 혁명적이다 - 프랑스 어느 동성애자

꼬랑지 하나. 나이 먹고 소일거리를 위해서 길거리로 뛰쳐나오신 어른들이야 용돈 벌이라도 되지만 새파란 젊음을 가진 애들이 입에 거품물고 용공을 외치는 걸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그들이 어디서 좌파를 봤고 어디서 철학을 해 봤다고 그 입에서 나온입이라고 외치는지. 

꼬랑지 둘. 그나저나 우리의 진보신당과 민노당은 어디로 가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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