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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4. 09:07 - 독거노인

속리산 법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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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하루 쉬라고 휴가를 준 날이 하필이면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침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빵으로 아침을 챙겨먹고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 운이 좋은건지 도착하자마자 속리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간만에 떠나는 여행인지라 당일치기지만 설래인다. 근데 설래이는 마음과는 별도로 잠은 쏟아진다. 계속 자다보니 시외버스터미널에 선다. 화장실도 급하고 사람들이 다 내리는 바람에 일단 내렸다. 볼일 해결하고 보니 너무 번화가다. 분명 속리산이면 시골 마을이어야하는데, 어리둥절해서 결국 잘못 내렸구나하고 판단해서 표를 다시 끊었다. 근데 버스 기사님이 "서울 손님 어디갔다오셨어요" 한다. 다시 버스표 살 필요 없었는데, 이미 버스는 출발.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기대했던 산속 시골길이 펼쳐진다. 하지만 나는 계속 쏟아지는 잠으로 인해서 비내리는 경치를 볼 시간도 없었다. 속리산에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텅빈 마을에 나혼자 버려진거 같다. 게다가 4월말이라고는 느끼기 어려울만치 뼈속까지 추위에 시린 느낌을 받는다. 일단 추위를 피해서 밥한그릇 먹고 법주사로 출발.

비오는 날이니 관광객은 전혀 없을줄 알았는데, 그래도 몇명 마주쳤다. 하지만 산속 절은 텅비어 있고 나혼자 절을 돌아다닌다. 사진속에 봤던 거대한 불상을 기준점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녀봤지만 너무 추워서 오래 머물기는 포기했다. 게다가 비가오니 우산들고 카메라 들고 도저히 자세가 안나온다. 사진 몇컷 찍으니 손이 시려서 우산조차 들기 힘들어진다.

비오는데 바람마저 불어서 온몸이 다 젖은채로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귀환. 오늘은 날이 구져서 그런지 버스 시간표는 잘 맞는다. 이번에는 서울까지 바로 자면서 귀환했다. 

특별한 이벤트도 없고 기억에 남을 추억거리도 없는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간만에 바깥 공기를 쐬고 와서 원기 충전이 되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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