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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13. 09:15 - 독거노인

영화 <달팽이 식당>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 <카모메 식당>이 생각났다. 식당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게 되는 영화 이야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팽이 식당은 카모메 식당처럼 전혀 낯선 타지에서 낯선 사람들과 뜻하지 않은 인연으로 맺어지면서 그들간의 소통을 시작하는 영화지만, <달팽이 식당>은 시작 자체가 익숙한 공간안에서 이미 관계를 맺은 사람들끼리 서로의 상처를 치료해 가는 과정이다.

원작이 있는 영화라서 그런지 스토리 라인 자체도 어설프지 않고, 이야기 진행도 코믹하면서 재미있게 진행된다. 화면은 마치 동화책을 한권 읽듯이 알록달록한 색깔과 배경들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쓴다면 아마 이 영화와 같은 형식이 될 듯. 성적이 농담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고, 딸과 어머니 사이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껄끄러운 감정이 자연스럽게 희석되어 가는 과정이 영화 안에서 희화화되어 잘 표현되었다.

여주인공 시바사키 고우는 예전 <고>라는 재일교포 3세를 다룬 영화에서 아주 인상 깊게 봤었는데, 이번 영화에 주인공으로 나와서 반가웠다. 말을 잃어버리고 엄마에 대한 애증으로 얽힌 실타래를 음식을 통해서 말없이 풀어내는 장면들은 꽤 훌륭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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